“지갑 절도범 눈앞에 있어요” 신고했더니 돌아온 경찰의 황당한 답변

이현주
2020년 11월 3일 오후 2:0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6

지갑을 잃어버린 한 대학생이 절도 용의자를 경찰에 신고했다가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지난 2일 YTN은 강남경찰서에 지갑 절도 관련 신고를 했던 대학생 김정재 씨 사연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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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한강 둔치에서 현금 30만 원이 든 지갑을 잃어버렸다.

5시간 뒤 한 편의점에서 카드 결제 문자가 날아오자 김 씨는 강남경찰서에 신고했다.

이틀이 지나도 연락이 없자 사건을 맡은 담당 경찰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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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당시 CCTV를 확보했음에도 담당 경찰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애초 범인을 잡을 의지가 없어 보였다는 게 김 씨의 주장.

참다못한 김 씨는 절도범이 자신의 카드를 무단 사용한 편의점으로 직접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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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째 혼자 주변을 돌아다녔던 김 씨는 마치 드라마처럼 맞은 편에서 자전거를 탄 절도범을 발견했다.

경찰이 보내준 인상착의와 너무 똑같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다.

즉시 담당 경찰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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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경찰이 술을 마신 상태여서 출동하기 힘들다는 것.

당시 경찰은 제사를 지내고 집에서 가족들이랑 함께 술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담당 경찰은 “신고하면 내가 나가야 하니까 112에 신고하지 말라”며 “자전거로 범인을 쳐서 (범인을) 잡고 있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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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 씨는 50분가량 용의자를 혼자 뒤쫓다가 부근 파출소에서 출동한 경찰과 함께 범인을 붙잡았다.

이후 담당 경찰은 ‘출동하기 어렵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112 신고 만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강남경찰서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내부 조사 이후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