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 조장 핑계로 언론 억압” 머스크, 소로스 재단 고소 시사

톰 오지메크
2023년 08월 28일 오전 11:43 업데이트: 2023년 08월 28일 오전 11:43

미국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열린사회재단(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열린사회재단은 억만장자인 소로스가 세운 후원단체다. 인도주의와 민주화 지원을 표방하며 전 세계 곳곳에 자금을 후원해 소로스가 구상하는 방향으로 세계 재편을 시도한다.

미국의 탐사보도 언론인 마이클 셸렌버거는 23일(현지시간) “정치인들, 소로스가 자금을 대는 NGO(비정부기구)들은 증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데이터는 그 반대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셸렌버거는 “소수자에 대한 관용 수준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그들이 증오에 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것은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강하게 억압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트위터(현 엑스)를 인수하며 언론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밝힌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이 글을 인용하면서 “정확하다”는 말로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머스크는 ” X는 이것(열린사회재단의 가짜뉴스 유포)을 막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증거 공개가 시작되기 전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열린사회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셸렌버거는 “정치인들이 증오(범죄)에 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하면, 소로스가 자금을 댄 NGO 들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엄중 단속을 요구한다”며 양측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지적했다.

그는 아일랜드 언론인 벤 스컬런의 기사를 소개하면서 “열린사회재단이 지원하는 NGO들이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검열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자택과 개인 전화, 컴퓨터에 대한 경찰 수색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아일랜드 법무부 장관은 경찰 보고를 인용해 “작년 증오범죄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인종이나 성정체성에 따른 소수자 증오가 위험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벤 스컬런은 증오범죄가 증가했다는 경찰 보고에 맹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는 ‘신고’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증오범죄로 분류하는 사건의 기준이 매우 낮아 친구들 사이에서의 농담, 사건과 무관한 제3자의 지레짐작 등도 증오범죄 신고로 접수된다는 것이다.

그는 경찰 스스로도 증오범죄 기준이 너무 낮다는 것을 인정했으며, 특히 경찰과 정부가 2019년부터 혐오 발언, 증오범죄 신고를 장려했으며 2021년에는 경찰이 “증오범죄 신고 건수 증가가 목표”라고 밝혔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어 최근 아일랜드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80%가 국적, 민족, 성별, 성적 취향, 장애, 종교적 신념이 다른 이웃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해 “매우 편안하다”고 답했으며, 76%가 난민 신청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소로스는 인류를 미워하고 있다”

지난 5월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소로스를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악당 ‘매그니토’에 비유하며 “그는 선의를 지니고 있지 않으며 문명을 침식하길 원한다. 인류를 미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로스가 선의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해왔는데 일부 미국인들이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한 작가 겸 기업가 브라이언 크라센스타인의 트위터 게시물에 대한 반응이었다.

이와 관련 CNBC 앵커가 머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게시물에 대해 묻자 머스크는 자신의 게시물에 대한 세간의 반응이 과장됐다며 “다들 진정하라, 이 일을 연방법원에서 다투는 사건으로 만들지 말자”고 당부했다.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로 회사 수익에 미칠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익이 줄어들까 봐 침묵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그 결과 돈을 잃게 된다면 그것은 그것으로 됐다”며 “이것이 언론의 자유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을 할 자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중 앵커가 “음모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게시물 몇 개를 올렸다”고 하자 머스크는 “솔직히 말하면 음모론 중 일부는 사실로 판명됐다”고 답했다.

어떤 음모론이냐는 앵커의 질문에 머스크가 “헌터 바이든 노트북 같은 것”이라고 하자 앵커는 “그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머스크는 “정말 큰 사건이었다. 트위터나 일부 소셜미디어 기업이 대중 앞에서 특정 정보를 검열했는데, 이는 정말 끔찍한 일이며 명백한 선거 방해”라고 말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열린사회재단에 셸렌버그의 글과 머스크의 소송 예고에 대한 논평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