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엔 백신공장서 브루셀라 유출…원인은 ‘관리 부실’

이서현
2020년 09월 16일 오후 11:18 업데이트: 2020년 09월 17일 오전 11:46

중국 서북성 간쑤성 란저우에서 바이러스 유출사고로 3200여명이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발생시점은 지난해 12월 중국농업과학원 산하 런저우 수의연구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중공 바이러스)의 연구소 유출설이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신종코로나 발생과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바이러스가 유출됐던 것이다.

신경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당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이달 14일까지 란저우 주민 2만1847명을 검사해 3245명에 대해 브루셀라병 확진판정을 내렸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브루셀라병은 치사율이 2% 이하로 낮지만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고, 사람이 걸리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감염의 화근은 연구소가 아니라 연구소 인근 제약 공장이었다.

제약 공장에서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을 생산하면서, 사용기간이 지난 소독약을 사용해 폐기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은 것이다.

란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이 폐기물이 에어로졸(미세 비말) 형태로 퍼졌고, 마침 동남풍이 불면서 바람을 타고 란저우 수의연구소와 주변 마을까지 퍼져 호흡기와 점막(눈) 접촉 방식으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브루셀라병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일반적으로 소와 양 등 가축을 통해 사람에 전염될 수 있다.

동물용 백신은 있으나 사람을 위한 백신은 아직 없다.

사람이 이 균에 감염되면 발열·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생식계통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