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태양광 패널, UN 발표보다 3배 많은 탄소 배출”

톰 오지메크
2023년 07월 27일 오후 3:30 업데이트: 2023년 08월 7일 오후 4:34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의 분석 결과, UN 산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탄소 집약도를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탄소 배출량은 IPCC가 발표한 수치보다 최소 3배에서 최대 5배까지 많았다.

비영리 환경단체 ‘환경 진보(Environmental Progress)’의 설립자이자 환경운동가인 마이클 셀렌버거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IPCC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탄소 배출량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 진보’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IPCC의 주장보다 최소 3배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IPCC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1kWh당 이산화탄소(CO2) 48g을 배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 진보’의 조사 결과 실제 탄소 배출량은 1kWh당 170~250g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환경 진보’의 연구원 엔리코 마리우티는 “지난 10년간 IPCC는 태양광 에너지의 탄소 집약도에 대한 잘못된 데이터를 제시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PCC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불편한 진실

지난 4월 기후 및 에너지 정책 전문 분석가인 마리우티는 보고서 ‘태양광 산업의 불편한 진실’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해당 보고서에서 “IPCC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탄소 배출량을 과소평가한 것은 석탄에 의존하는 중국의 생산 공정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 심각한 문제는 IPCC 및 각국 정부가 참고하는 탄소 집약도 데이터가 중국 제조업체가 제공한 부정확하거나 ‘만들어진(made-up)’ 수치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패널 생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실제로 태양광 전지의 핵심 부품인 태양광 웨이퍼의 경우, 전 세계 공급량 중 97%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중국의 태양광 패널 시장 점유율 증가는 기술 혁신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저렴한 석탄 에너지, 대규모 정부 보조금, 열악한 노동 환경 등 중국이 서방 국가를 능가하기 위해 줄곧 사용해 온 바로 그 요소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11월 28일, 중국 창저우에 위치한 태양 전지 제조업체 트리나 솔라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실리콘 웨이퍼를 분류하고 있다. | PHILIPPE LOPEZ/AFP via Getty Images

폐기물 쓰나미

셀렌버거는 태양광 패널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총체적인 영향에 대해 꾸준히 경고해 왔다.

지난 2021년 그는 NTD의 ‘네이션 스피크스(The Nation Speaks)’에서 “태양광 패널 산업은 ‘위험한 독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과학적 근거가 아닌 이념적 성향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은 일종의 최면 상태에 빠져 있다”며 “햇빛과 같은 자연 에너지에 의존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과학적 관점이 아니며, 실제로는 환경에 더 해롭다”고 밝혔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다양한 경제적 인센티브로 인해 전 세계에서 태양광 패널이 빠르게 생산, 공급, 교체됨에 따라 관련 폐기물의 처리 문제도 점차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HBR는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태양광 패널을 재활용하는 데 20~30달러의 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매립지에 버리는 데는 불과 1~2달러의 비용이 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셀렌버거는 “값비싼 재활용 비용은 태양광 패널 산업의 수많은 문제점 중 하나일 뿐”이라며 “태양광 패널이 다량의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 폐기 및 매립 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미국에서 태양광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폐기물 처리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용량은 약 149.5GW로 추정된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기관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는 2028년 기준 미국의 총 태양광 발전 용량이 378GW로,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사는 번역 및 정리에 김연진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