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선 안 될 영웅” 생활고로 참치캔 훔친 6·25 참전용사에게 ‘후원금’ 주고 사라진 여성

김연진
2023년 06월 28일 오후 3:20 업데이트: 2023년 06월 28일 오후 3:20

생활고로 참치캔 등 식료품을 훔치다 적발된 6·25 참전용사의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후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여성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손편지,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8만 원어치의 식료품을 훔친 6·25 참전용사 A씨에게 수십 명이 후원 의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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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여성 B씨는 직접 부산까지 달려와 손편지와 후원금을 전달했다.

B씨는 “그저 최소한의 생활에 필요한 반찬거리를 훔친 노인분의 소식을 들은 누구든 가슴에 먹먹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게다가 그분이 한국인이라면 결코 잊어선 안 되는 한국전의 영웅이라는 사실을 접하고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천수를 누리며 좋은 것만 보시고 드셔야 할 분들이 우리 사회의 가장 구석진 그늘에서 외롭게 살고 계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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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금이야말로 그분들의 피, 땀, 젊음 위에 세워진 땅에 살고 있는 우리 후손들이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B씨는 “따뜻한 식사 한 끼를 하실 수 있는 반찬과 소정의 금액을 넣은 생활비 카드를 전달해 드린다”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참전용사분께 전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B씨의 손편지와 후원금을 A씨에게 모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