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손님만 타면 택시기사님이 조용히 건네던 ‘흰색 봉투’

김정희
2021년 05월 13일 오전 1:2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2

만삭 임산부 A씨는 친구네 집에 가려고 택시에 올라탔다.
조용히 택시를 타고 가고 있는데,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택시기사님이 흘끔 쳐다보셨다.
“혹시 임산부이신가요?”. 택시기사님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네, 맞아요”라고 대답하긴 했지만, 갑자기 왜 그러시는지는 몰랐다.

대답을 들은 택시기사님은 주머니를 뒤적였다. A씨는 속으로 “뭐 하시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그때 택시기사님이 A씨에게 흰색 봉투를 하나 건넸다. 그 봉투에는 ‘순산을 기원합니다’라는 손글씨와 함께 돈이 들어 있었다.

깜짝 놀라 당황한 A씨. 택시기사님은 환하게 웃으며 “요즘은 아이 안 낳으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하시네요”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택시에 임산부 손님이 타면 요금도 안 받는다. 그리고 꼭 전해주려고 이 봉투를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별거 아닌 큰돈이긴 하지만, 그 돈으로 먹고 싶은 음식 사드시길 바란다. 순산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A씨는 “괜찮아요. 말씀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봉투를 거절했으나, 택시기사님은 “받아 달라”고 계속 봉투를 건넸다. 심지어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도 “택시 요금은 안 받겠다”고 말했다.

A씨는 “택시비는 내겠다. 그럴 수 없다”며 간신히 요금을 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끝으로 “기사님, 덕분에 기분도 너무 좋았고 큰 감동을 받았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길 바랄게요. 안전 운전하세요”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이야기는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A씨의 사연으로,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