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작가 크리스티 라이트 “삶의 균형을 재정의하라”

바바라 단사(Barbara Danza)
2023년 07월 20일 오후 9:08 업데이트: 2024년 02월 3일 오후 11:27

누구에게나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완벽함을 추구하면, 과연 진정한 삶의 균형을 달성할 수 있을까?

비즈니스 전문가 겸 작가 크리스티 라이트는 자신의 저서 ‘당신의 시간을 되찾아라: 죄책감 없이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가이드(Take Back Your Time: The Guilt-Free Guide to Life Balance)’에서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삶의 균형’이라는 개념을 재정의하고 삶의 균형을 달성하기 위한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공한 것. 다음은 에포크타임스가 진행한 라이트와의 일문일답이다.

크리스티 라이트 제공

-많은 사람이 삶의 균형을 이루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균형이 무엇인지 정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균형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면서 (삶에) 균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각자에게 균형이 어떤 의미이든 간에, 우리 모두는 균형을 원한다. 그러나 이는 움직이는 표적을 쫓는 행위와 다름없다. 우리가 원하거나 우리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균형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예컨대 많은 사람이 일과 가정을 50대 50으로 나누는 것이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또 많은 다른 사람은 모든 일을 같은 시간 동안 하는 것이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균형에 대한 이러한 정의들은 불가능할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이로 인해 우리는 지치고 실패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균형이 생산성과 동일한 의미가 아니라는 진실부터 깨달아야 한다. 더 일찍 일어나고, 더 늦게 자고, 그리하여 더 많아진 일과 시간에 더 빨리 성과를 내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도, 더 효과적으로 멀티태스킹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삶의 균형을 이루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우리는 균형이 무엇인지 새로운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를 괴롭히는 이 단어를 되찾아 재정의하고, 우리 삶에서 실질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깨닫는 것이다.”

-그렇다면 삶의 균형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무엇인가?

균형은 ‘무엇을 하느냐’ 혹은 ‘모든 부분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느냐’에 관한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진정한 균형은 삶에서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균형 감각을 만들면서도 여전히 바쁠 수 있다. 불균형한 세상에서도 균형 잡힌 사람이 될 수 있다.”

“균형은 모든 일을 같은 분량의 시간 동안 하는 것이 아니다. 옳은 시간에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한 가지 좋은 점은 자신에게 무엇이 옳은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에게 무엇이 옳은지 스스로 결정하고, 옳은 시간에 옳은 일을 한다면 그동안 애써 찾아 헤맸던 균형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외줄 타기나 접시 돌리기를 하며 잡아야 하는 균형과는 다르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고 추구하는 균형은 평화로움, 선택에 대한 자신감, 수년간 자기 자신을 괴롭혀 온 죄책감을 떨쳐버리고 마침내 시간을 보내는 자기 자신만의 방식을 찾았다는 자부심이다. 이런 균형 감각이 가능하냐고? 물론이다.”

-귀중한 시간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진정한 우선순위를 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순위란 한 번 설정하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현재 자신이 처한 계절의 관점에서 생각하기를 제안한다. 6개월 또는 6년 전에 옳았던 것이 지금은 필수적이지 않을 수 있다. 지금 당장 내게 무엇이 맞겠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주기를 생성해 보자.”

“내 경우로 예를 들자면, 나는 지난여름에는 업무가 한가했고 가을에는 책을 출간하느라 바빴다. 내게 옳았던 것은 계절별로 각각 달랐다. 여름에 내 집은 깨끗했다.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만났고, 운동도 꾸준히 했다. 가을에는 일에 집중했다. 집도 깨끗하지 않았고, 친구들과도 자주 만나지 못했으며, 운동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실패했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가을의 최우선 순위로 정했던 일에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지금 당장 무엇이 옳은가?’라고 물으면 자신에게 옳은 일에 집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일의 진전을 이룰 수 있다. 동시에 지금 당장 옳은 일이 아닌 다른 모든 일에 대한 죄책감을 떨쳐버릴 수 있다. 지금 당장 옳은 일이 아니라고 해서 영원히 옳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금은 옳지 않을 뿐이다. 옳은 일에 집중하면서 그 과정에서 옳은 일에 집중하기가 어떻게 죄책감을 떨쳐내 주고 자신감을 키워주며 균형 잡힌 느낌을 갖도록 도와주는지 경험해 보자.”

-책은 ‘균형으로 가는 길 5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5단계 중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단계가 어느 지점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는 단계는 마지막 다섯 번째 단계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이다. 완벽한 일정을 만들어도 그 일정에 집중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균형이 어떤 의미인지 파악한다면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정확히 있을 수 있다. 자신이 있지 않은 곳에 대해 걱정하느라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을 놓치는 과오를 범한다면 그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집중하기란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하루종일 우리의 주의를 끌기 위해 경쟁하는 요소들이 주위에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어디에 있든 발이 닿는 곳에 집중하자.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현재에 집중할 때 균형이 잡힐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더 행복감을 느낀다.”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시간 관리와 삶의 균형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갖게 됐다.

팬데믹은 오랜만에, 어떤 이들에게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생각하고 숨쉴 수 있는 기회를 준 것도 사실이다. 많은 사람이 삶의 방식과 시간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가졌다. 사람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직업을 바꾸고, 재택근무를 하고, 파트타임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런 사회 변화를 고려해 볼 때 균형에 대한 질문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날마다 자신이 실패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만약 자신의 삶이 지금과는 달라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반드시 믿어야 한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진다. 한 번뿐인 인생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에 쓰도록 하자. 자신만의 균형을 정의하고 창조해 그 균형에 따라 살자. 결국은 각자의 인생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균형이다.”

바바라 단사(Barbara Danza)는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가족생활의 중요성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작가다.

*이 기사는 번역 및 정리에 황효정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