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딸, ‘아버지 이미지 무단사용’ 식당체인에 348억원 소송

연합뉴스
2019년 12월 27일 오후 4:4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5

세계적인 영화배우 이소룡(李小龍·브루스 리)의 딸이 자신의 허락 없이 이소룡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로고로 쓴 중국 식당체인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7일 글로벌타임스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소룡의 딸인 섀넌 리(李香凝)가 운영하는 기업 ‘브루스 리 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중국 패스트푸드 체인 ‘전(眞)쿵푸’가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2억1천만 위안(약 348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상하이(上海) 제2중급인민법원에 제출된 소장에서 리씨 측은 전쿵푸가 이소룡의 영화 속 유명 쿵푸 자세와 유사한 이미지를 15년간 로고로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쿵푸 측에 즉시 해당 로고 사용을 중단하고, 해당 로고와 이소룡이 무관함을 설명하는 매체 광고를 90일 연속 게재하도록 요구했다.

이소룡의 영화 속 쿵푸 자세와 ‘전(眞) 쿵푸’ 로고
[중국신문망 웨이보 캡처] | 연합뉴스
전쿵푸 측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국가상표국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권한을 준 것이다. 우리는 이미 15년간 써왔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우리 상표를 둘러싸고 수년 전 상표권 침해 논쟁이 있었다. 하지만 상표권 침해로 결정된 바 없고, 행정·사법 당국이 상표를 없애도록 요구하지도 않았다”면서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광저우(廣州)에 본사를 둔 전쿵푸는 1990년 사업을 시작했으며 2004년부터 문제가 된 로고를 써왔다. 현재 중국 전역에 600개가 넘는 체인점이 있다.

류쥔하이(劉俊海) 인민대 법학원 교수는 증거를 바탕으로 법정에서 가려질 문제라면서도 “이에 대한 관심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지적 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늘어났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