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일수록 옛날 가격으로” 착한 마스크 기업 ‘에버그린’

이서현
2020년 02월 21일 오전 7:3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1

기업가의 진정한 가치는 어려울 때 빛이 나는 법이다.

마스크 대란으로 모두가 폭리를 취하려고 애를 쓰는 이때, 한 중소기업의 훈훈한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 ‘에버그린’을 찾아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유튜브 채널 ‘KTV국민방송’

1996년 설립된 에버그린은 마스크 국산화에 성공해 세계 5대 글로벌 인증을 취득한 업체다.

에버그린은 최근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며 일일 생산량을 10만 개에서 20만 개로 두 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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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많다고 해서 가격을 올리지도 않았다. 현재 에버그린은 개당 1000원 수준에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MB필터 등 원부자재 국산화의 영향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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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을 위해 마스크 1만 개를 선제적으로 공급해 주목을 받았다.

현지 업체들은 에버그린의 노력 덕분에 중국 정부의 공장가동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박 장관은 이날 이들 기업이 표한 감사를 대신 전달하기 위해 에버그린을 직접 찾았다.

감사의 인사와 함께 이승환 에버그린 대표에게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싶지 않았냐”고 물었다.

“(24년간) 마스크를 생산하면서 요즘처럼 긴박하게 공장을 돌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코로나19와 같은 경우 (마스크 품귀)는 8번 정도 겪었는데 이번이 제일 강도가 세네요. 이익을 많이 안 남기자는 경영을 이어왔는데, 이번처럼 ‘좋은 일’을 할 때는 옛날(품귀 이전) 가격으로 팔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박 장관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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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서 마진 없이 마스크 100만개를 판매하기로 한 공영홈쇼핑에 제품 10만개를 코로나19 사태 이전 가격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랜만에 들리는 훈훈한 소식에 누리꾼들은 “이런 기업은 국민이 지켜줘야 함” “앞으로 더 흥하세요” “기억하겠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