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들꽃 잎 먹고 사는 영롱한 ‘황금 곤충’

황효정
2020년 11월 1일 오전 11:2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3

산책하다 영롱한 황금색 무언가를 목격한다면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자.

거북이를 닮아 귀여우면서도 황금빛을 내뿜는 곤충, 금자라 남생이 잎벌레다.

언뜻 보면 황금색 물방울처럼 보일 정도로 작고 동글동글하다.

빛나는 황금색과 검은색이 섞인 몸통에 옅은 금색이 감도는 투명한 날개.

징그러워하는 사람이 많은 다른 곤충들과 달리, 금자라 남생이 잎벌레는 7~8mm 정도 되는 작은 몸길이에 빛나는 색깔까지 무척이나 귀여운 생김새다.

딱정벌레목 잎벌렛과에 속하는 금자라 남생이 잎벌레는 들꽃 잎을 갉아 먹고 살며, 국내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서식한다.

예쁜 생김새 탓에 곤충 채집계에서는 매우 인기가 높다.

곤충 수집가들 사이에서 보통 15만원 선에서 거래되며 금빛이 강한 개체는 30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한다.

금자라 남생이 잎벌레는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비교적 희귀종이라 자주 볼 수는 없다.

그러므로 혹시 금자라 남생이 잎벌레를 발견한다면, 욕심에 채집하는 대신 잠시 관찰한 다음 조용히 보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