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미션 임파서블7 : 액션 블록버스터의 진수를 만나다

마크 잭슨(Mark Jackson)
2023년 07월 24일 오후 11:13 업데이트: 2024년 02월 3일 오후 11:05

톰 크루즈를 대표하는 작품,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1960~70년대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TV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1996년 개봉한 1편부터 소위 대박을 쳤으며, 2023년 현재 할리우드 액션 첩보물의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20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이하 ‘미션 임파서블7′)’ 촬영 중 톰 크루즈가 제작진에게 욕을 하며 화를 내는 음성 녹음 파일이 유출됐다. 전 세계가 팬데믹 상황에 빠져있던 때였다. 당시 ‘미션 임파서블’ 역시 여러 번 촬영이 중단되는 위기를 겪고 있었다.

이에 톰 크루즈는 문제없이 촬영을 이어가기 위해 막대한 사비를 들여 아예 숙소와 식당, 심지어는 크루즈 선박까지 통째로 대절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촬영 현장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한 이들이 있었고, 톰 크루즈는 이들 제작진을 크게 질책한 것.

음성 녹음 파일에는 “너희 몇 명 때문에 촬영이 중단돼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고 당장 식비도 집세도 못 내게 되면 어떻게 할 테냐”라고 꾸짖는 톰 크루즈의 목소리가 담겼다.

파라마운트 픽처스/스카이댄스

톰 크루즈는 평소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위험천만한 스턴트 연기도 대역을 쓰지 않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음성 유출 사건은 안전 규칙 또한 엄격하게 준수하려는 톰 크루즈의 일면을 보여준 사례로, 유출 사건 이후 톰 크루즈의 이미지는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7’의 절정에 해당하는 오토바이 스턴트 연기를 위해 1만3000번이 넘는 오토바이 점프 훈련, 500회 이상의 스카이다이빙 훈련을 이수했다. 실제 극 중 해당 씬은 단 10여 초. 이것이 바로 톰 크루즈가 ‘살아 있는 마지막 무비스타’로 불리는 이유다.

특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톰 크루즈가 제작과 전체 기획을 총괄하는 작품으로, ‘미션 임파서블7’은 올여름 유일하게 꼽을 수 있는 ‘진정한’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라마운트 픽처스/스카이댄스

미션 임파서블

지난해 놀라운 성과를 보인 ‘탑건: 매버릭’과 마찬가지로, 이번 ‘미션 임파서블7’ 또한 톰 크루즈를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전문적으로 설계된 한 편의 거대한 ‘톰 크루즈 물(物)’이다.

러닝타임 장장 2시간 43분 동안 영화는 상황을 설명하는 대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정형화돼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전개는 관객들로 하여금 극 중 톰 크루즈의 행동을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필요악으로 여겨진다.

파라마운트 픽처스/스카이댄스

영화 속 장면들

톰 크루즈가 연기한 에단 헌트와 그의 팀 IMF(Impossible Mission Force)는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맥거핀’이 악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새 임무를 시작한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에서의 맥거핀은 스스로 진화해 인간의 전 문명 세계를 해킹하는 초고도 인공지능(AI) ‘엔티티’다. 전지전능하지만 이름도, 얼굴도 존재하지 않는다.

‘데드 레코닝 파트 2’는 오는 2024년 여름에 개봉한다. 영화 한 편만으로는 끝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사상 최대의 위협인 엔티티 또한 내년 여름 다시 등장할 예정이다.

이달 개봉한 ‘데드 레코닝 파트 1’에서는 속고 속이는 소매치기와 눈치싸움, 그리고 달리는 기차 위에서의 액션신 등을 통해 엔티티를 쫓는 게 주요 줄거리다.

오토바이로 산등성이를 질주하는 톰 크루즈는 오토바이를 탄 채 그대로 까마득한 절벽에서 뛰어내린다. 그리고는 곧장 작은 낙하산을 터뜨려 폭주 중인 기차 위로 착륙을 시도한다.

파라마운트 픽처스/스카이댄스

몇몇 영화를 오마주한 것 같은 장면들도 있다. 극 중 주인공들이 절벽에 수직으로 매달린 열차 칸을 기어오르는 장면은 영화 ‘쥬라기 공원’을 연상케 한다. 로마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추격전은 영화 ‘트랜스포머’ 속 자동차 모드의 로봇생명체들이 구르는 장면과 비슷하다.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이 모든 액션신에서 사상 최고의 박진감과 스릴감을 선사한다. 만약 당신이 롤러코스터 같은 짜릿한 놀이기구를 즐긴다면, ‘미션 임파서블7’은 바로 당신의 영화다.

파라마운트 픽처스/스카이댄스

연기

톰 크루즈는 이번에도 스턴트 연기를 대부분 직접 소화했다. 또 동시에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의 비중을 줄였다. 작품 자체를 위해서다.

‘미션 임파서블7’에서 에단 헌트는 엔티티를 여는 열쇠를 훔치려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범죄자 그레이스(헤일리 앳웰)를 만난다. 그레이스는 에단 헌트를 능가하는 실력자다. 그레이스를 연기한 헤일리 앳웰의 존재감 역시 톰 크루즈를 압도한다. 톰 크루즈는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극 중 에단 헌트의 존재감을 일부러 낮췄다. 이와 함께 일사(레베카 페르구손)와 알라나(바네사 커비) 같은 기존 캐릭터들이 극 전개를 매끄럽게 뒷받침한다.

파라마운트 픽처스/스카이댄스

‘미션 임파서블7’은 지난해 ‘탑건: 매버릭’의 흥행을 재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탑건: 매버릭’에 대해 영화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톰 크루즈가 영화 산업 전체를 구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최근 톰 크루즈는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 아닌 영화관에서의 영화 관람을 관객들에게 되살리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같은 영화는 큰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 반드시 극장에서 즐기길 바란다”는 게 톰 크루즈의 당부다.

자, 에단 헌트의 말을 따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15세 관람가)’을 현실 속 극장에서 즐겨보자. 기왕이면 화면이 큰 상영관에서.

파라마운트 픽처스/스카이댄스

*이 기사는 번역 및 정리에 황효정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