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48도’ 날씨에 뜨거운 물을 뿌리자 벌어지는 놀라운 현상

김연진
2021년 01월 5일 오후 1:5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7

‘세상에서 가장 추운 마을’로 알려진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오이먀콘’.

이곳은 1년 중 절반 이상이 겨울이며, 우리가 상상하는 겨울과는 차원이 다르다. 겨울 최저 기온이 영하 70도에 육박한다고.

이렇게 추운 날씨에 공중에 물을 뿌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3월, 유튜브 계정 ‘빠니보틀 Pani Bottle’에는 “-47°C 날씨에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을 뿌리면 어떻게 될까?”라는 제목으로 실험 영상이 공개됐다.

YouTube ‘빠니보틀 Pani Bottle’

그는 “지금 온도가… 영하 48도입니다”라며 오이먀콘의 살벌한 날씨를 전했다. 그러면서 “물 뿌리기 실험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가지에 차가운 물을 퍼서 공중에 뿌려봤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애꿎은 눈만 물에 젖어버렸다.

당황한 유튜버는 “뜨거운 물로 다시 실험을 해보겠다”라며 한 번 더 도전했다.

펄펄 끓는 물을 공중에 뿌리자, 순식간에 물이 얼면서 눈보라가 생겨났다. 뒷배경의 붉은 노을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했다.

유튜버는 “찬물로 할 때는 안 됐는데, 오히려 뜨거운 물로 하니까 더 잘 됐다. 원리가 뭐지? 문과라서 원리는 잘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YouTube ‘빠니보틀 Pani Bottle’
YouTube ‘빠니보틀 Pani Bottle’

이어 “문과식으로 해석을 하면, 우리가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할 때도 식을 때는 확 식어버리는 만큼 물도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과학적인 원리는… 전 그런 거 몰라요”라고 털어놨다.

해당 실험 영상은 현재까지도 화제를 모으며 조회수 270만건을 돌파했다.

그렇다면 실험 영상에서 나타난 과학적인 원리는 무엇일까.

쉽게 설명하면 뜨거운 물이 갑자기 찬 공기와 만났을 때 급격한 열에너지 교환이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수증기가 발생한다.

YouTube ‘빠니보틀 Pani Bottle’

이 수증기로 인해 더 빨리 증발하고, 더 빨리 온도가 내려가는 것이다. 결국 뜨거운 물은 순식간에 얼어붙어 눈보라와 같은 얼음 결정이 형성된다.

이런 원리로 차가운 물보다 뜨거운 물이 더 빨리 얼게 된다.

실제로 냉동고에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동시에 넣어도, 뜨거운 물이 더 빨리 얼음이 된다. 같은 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