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으로 광고 줄줄이 ‘손절’ 당하고 있는 SBS ‘조선구마사’

연합뉴스
2021년 03월 25일 오후 9:2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5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을 내세운 SBS ‘조선구마사’가 방송 시작과 함께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tvN ‘철인왕후’는 비슷한 논란이 있었지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근 종영했다.

tvN ‘여신강림’이나 현재 방영 중인 ‘빈센조’도 뜬금없는 중국 기업 PPL로 입방아에 올랐다.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tvN ‘철인왕후’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선을 넘은 역사 왜곡과 애매한 해명에 참다못한 시청자들이 뭉쳤다.

바로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라며 ‘조선구마사’에 광고비를 대는 기업에 민원을 넣기 시작한 것.

이에 기업들도 하나둘 공식 입장을 내며 제작지원과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SBS ‘조선구마사’에 광고비를 지원하던 기업들이 하나둘 손절하기 시작했다.

SBS ‘조선구마사’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업체는 건강식품 브랜드 호관원이다.

호관원은 드라마가 논란이 일자 바로 제작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뒤이어 횟집 프랜차이즈 탐나종합어시장, LG생활건강, 안마의자 브랜드 코지마 등이 줄줄이 광고와 제작 지원을 중단했다.

드라마 2회가 방송된 지 하루가 지난 24일 광고를 진행하던 KT와 삼성 등 25개 업체 대부분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조선구마사’ 제작사도 같은 날 역사 왜곡에 재차 고개를 숙였다.

SBS ‘조선구마사’

제작사는 공식입장을 내고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해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의복 및 소품이 중국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라며 “향후 방송에서 해당 부분들을 최대한 수정하여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다’라는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라고 해명했다.

SBS ‘조선구마사’

‘조선구마사’를 편성한 SBS는 다음 주 결방 소식을 알리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SBS는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이 점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방영될 ‘조선구마사’는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SBS와 제작진은 이후 방송될 3회부터 판타지 픽션이라는 장르에 맞게 가상의 인물로 전면 수정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최대한 편집 및 재촬영할 것을 약속했다.

또, 앞서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부분은 모두 삭제해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