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용 찜질방서 쫓겨났다던 트렌스젠더, 거짓말이었다

한동훈
2023년 06월 19일 오후 12:06 업데이트: 2023년 06월 19일 오후 12:06

실제로는 안 가고 전화 문의 후 ‘성차별’ 신고
찜질방 측 “온라인 트롤링…허술한 인권위도 문제”

한인 가족이 운영하는 여성 전용 찜질방을 방문했으나 입장이 거부됐다던 트렌스젠더가 실제로는 찜질방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올림푸스 스파’ 측 변호사는 트렌스젠더 운동가 헤이븐 윌비치가 악의적 의도로 거짓말했다고 밝혔다.

트렌스젠더(남성→여성)인 윌비치는 생물학적 남성이지만 자신의 성정체성을 여성으로 주장하고 있으며,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채 남성 생식기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사회가 트렌스젠더를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활동도 펼쳐왔다.

윌비치는 지난 2020년 1월 시애틀에서 한인 가족이 운영하는 여성 전용 찜질방 올림푸스 스파에 회원으로 등록하고 싶다고 했다. 스파 측은 일부 시설은 완전히 나체로 이용해야 한다며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윌비치의 등록 신청을 거부했다.

그러자 윌비치는 워싱턴주 인권위원회에 차별이라고 신고했고, 인권위는 2021년 3월 스파 측에 차별 신고가 접수됐다며 ‘생물학적 여성 전용’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스파 측은 여성 고객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반발했다. 또한 이 같은 명령이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서 정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의 지시가 신이 부여한 생물학적 성별을 지키려는 스파 임직원의 믿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송을 제기했으나, 시애틀 지방법원은 위원회의 손을 들어주며 스파 측에 30일 이내에 이용 정책을 변경하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스파 측 변호사가 항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윌비치가 스파를 실제로 방문하지 않고 전화로만 문의한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변호사는 또한 윌비치가 인권위에 보낸 불만 민원 신고서에는 “스파에 갔었다(went)”라고 기재한 사실도 확인했다.

헤이븐 윌비치가 워싱턴주 인권위원회에 보낸 성차별 불만민원 신고서. 노란색으로 덧칠된 부분에 “나는 2020년 1월에 피고 측 스파를 갔었다(In January 2020, I went to Respondent’s spa for service)” 표현이 사용됐다. | 올림푸스 스파 측 변호사 제공

현재 윌비치는 “직접 방문한 게 아니라 전화로 문의했다”고 말을 바꾼 상태다.

스파 측 변호사는 윌비치의 거짓말과 함께 인권위의 허술한 조사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인권위는 불만 사항을 정확히 조사하는 게 아니라 운동가들과 놀이를 하고 있다”며 “주의 정책을 위해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기관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워싱턴주 인권위가 탁자 위에 둘러 앉아 소위 ‘인권’ 활동가들이 물어다주는 불만 사항만 가지고 사회 이곳저곳을 트집잡을 뿐 책임 있는 기관이 아니라는 것이다.

스파 측 변호사는 윌비치는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도 지적했다.

윌비치는 여성 전용 스파에 이용을 문의했을 당시, 성전환 수술을 두 달여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받은 후 이용했다면 전혀 문제가 없었을 상황이다.

스파 측은 성전환 수술을 한 트렌스젠더는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윌비치의 문제 제기 이전에는 특정 이용객의 입장을 거부해 문제가 된 일이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정 이용객이란 13세 미만 아이나 남성이다.

즉, 스파가 여성 전용으로 운영하며13세 미만 어린이나 남성에 대해서 이용을 거부했지만,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를 차별이라고 여기지 않았는데 윌비치가 직접 방문하지도 않고 방문했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이를 이슈화했다는 것이다.

스파 측 변호사는 윌비치에 관해 “그들이 소위 ‘법’이라고 여기는 것들에 맞지 않는 사업체를 온라인으로 검색해 트롤릴하는 운동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 혹은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렌스젠더 여성(남성→여성) 앞에서 여성들이 벌거벗도록 하는 상황을 만드는 법이 있는 한 워싱턴주에서는 건강과 평화, 안전, 보편적 복지를 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법과 제도는 오랜 세월 동안 남녀 사이의 나체에 관한 제한을 합리적인 규제로 인정해왔다. 적절한 시간, 장소, 방법이 따르지 않는 한 당사자들의 이해관계에 대한 보호가 충분히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