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버림받고 사육사 품에 안겨 5시간 동안 운 아기 코끼리

황효정
2020년 05월 15일 오후 3: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2

엄마에게 거부당한 뒤 5시간 동안이나 흑흑 눈물을 흘린 아기 코끼리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전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기 코끼리 ‘좡좡’의 사연이 전해지며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중국 산둥성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기 코끼리 좡좡은 태어나자마자 엄마 코끼리에게 짓밟힐 뻔하는 사고를 당했다.

출산의 고통으로 예민해진 엄마가 난폭하게 행동하다 좡좡까지 짓밟을 뻔한 상황이 벌어진 것.

사육사들은 어쩔 수 없이 엄마와 아기 좡좡을 격리해 좡좡의 몸에 생긴 상처를 치료한 뒤 다시 엄마 곁으로 보냈다.

Shendiaoshan Wild Animal Natural Reserve

안타깝게도 엄마 코끼리의 난폭한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좡좡은 끝내 엄마에게 거부당했고, 결국 사육사들은 다시 좡좡을 우리 바깥으로 데려왔다.

엄마의 따뜻한 품을 기대했을 어린 아기 코끼리 좡좡은 사육사에게 안겨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사육사들이 마음 아파하며 우유를 주고 달래려고 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바닥에 옆으로 누운 아기 코끼리의 눈에서는 계속해서 눈물이 뚝뚝 흘렀다.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될 정도였다.

현지 사육사는 “사람처럼 눈물을 뚝뚝 흘리며 5시간가량 울고 나서야 간신히 진정됐다”며 “엄마에게 버림받은 마음의 통증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Shendiaoshan Wild Animal Natural Reserve

이어 “코끼리들은 본래 가족끼리의 유대감이 매우 크지만, 이 어미 코끼리의 행동은 매우 예외인 것으로 보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녀석이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꼈다고 보고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코끼리도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제임스 블라호스라는 이름의 전문가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기사를 통해 “사람의 우울증 치료제가 다른 포유류에게도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정처리를 담당하는 포유류의 뇌-신경 구조가 인간의 뇌 구조와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Shendiaoshan Wild Animal Natural Reser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