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누명 쓰고 18년간 감옥에 갇혔던 남성이 ‘무죄 선고’ 받은 순간

김연진
2020년 05월 15일 오후 3:2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2

10대 소녀를 성폭행,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돼 18년간 감옥에 갇혔던 한 남성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비로소 누명을 벗는 순간, 감정이 북받친 그는 얼굴을 감싸 쥐고 뜨거운 눈물을 펑펑 흘렸다.

사연의 주인공은 폴란드 출신의 남성 토마스 코멘다로, 그는 지난 1997년 한 15살 소녀를 성폭행 및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토마스는 범행을 부인했다. 자신이 범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분명한 알리바이도 있었다.

그러나 경찰 측은 강압 수사와 폭력으로 그를 압박했고, 결국 허위 진술로 범행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젊은 시절의 토마스 / YouTube ‘Metro’

지난 2004년, 토마스는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려 25년형을 선고받았다.

감옥 생활을 하게 된 토마스는 누명을 벗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 심지어 피해 여학생의 부모까지 그가 진범이 아니라고 판단해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면서 경찰 측에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지난 2018년 다시 수사가 이뤄졌고, 범죄 현장에 남아 있던 DNA와 알리바이 등이 인정돼 무죄를 선고받았다.

판사의 입에서 “무죄”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토마스는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는 “지난 18년간 스스로 많은 생각을 했다. 꼭 누명을 벗고 싶었다”라며 “억울하게 범죄자 취급을 당했다”라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