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보다 화이자·모더나 맞으라던 CDC “싫다면 얀센”

2021년 12월 22일 오전 10: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9일 오후 4:52

월렌스키 CDC 국장 “모든 사람 백신 맞아야”…재차 강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책임자가 화이자나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건강상 이유로 접종할 수 없거나 접종하기 싫다면, 존슨앤드존슨(얀센) 백신이라도 맞으라고 말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전 세계의 감염병 확산 상황을 볼 때, 어떠한 백신이라도 안 맞는 것보다는 낫다”며 이같이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지난 17일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우선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전날 외부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ACIP)가 얀센 백신 부작용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을 이유로 mRNA 방식 백신(화이자·모더나) 접종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15명으로 구성된 자문위는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게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했다는 CDC 보고를 들은 뒤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CDC는 백신부작용보고시스템(VAERS)에 접수된 부작용 (의심)사례를 검토해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후 올해 8월 31일까지 얀센 접종자 가운데 54명에게서 혈소판 수치가 줄어들면서 혈액 응고(혈전)가 발생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중 여성 7명과 남성 2명 등 9명이 사망했고 2명의 추가 사망이 의심된다. 또한 54명 중 26명(48%)가 50세 미만 여성으로 나타났으며 30~49세 여성은 10만명 당 1명꼴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이 발생했다.

백신부작용보고시스템은 의무가 아니라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의료기관에서 부작용 혹은 의심사례가 발견되면 자발적으로 보고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CDC는 실제로는 보고되지 않은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문위는 mRNA 백신을 우선 접종하라고 권고했지만, 자문위원 중 일부는 건강상 이유로 mRNA 백신을 맞을 수 없을 경우 얀센이 대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권고안 발표 직후 사전공개단계로 공개된 한 연구논문에서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사실상 보호효과가 거의 없다는 내용이 실렸다.

동료연구자들의 검증 단계에 있는 연구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접종한 12명 중 1명만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중화항체 반응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으나, 델타 변이에 비하면 보호효능이 대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보호율은 50% 이하로 떨어졌다. 대다수 보건기관과 전문가들은 50%를 실효성 있는 백신으로 인정하는 최저선으로 인정하고 있다. 보호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면 백신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직 초기 단계의 연구들에 따르면, 부스터샷으로 오미크론에 대한 보호력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나 다만, 보호력이 어느 정도의 시간만큼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당초 CDC 등 각국 보건당국과 백신 제조사들은 2차(화이자·모더나) 혹은 1차(얀센) 접종만으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중공 바이러스에 대해 충분한 보호력을 나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접종사례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보호력은 접종 5~6개월 후 급락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제는 부스터샷이 필수적인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한편, 얀센의 모회사인 존슨앤드존슨은 자사 백신에 대해 “광범위한 보호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접종에 따른 위험보다 이익이 더 크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중공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이다.

* 이 기사는 자카리 스티버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