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수 적어 죄송하다” 평생 어렵게 모은 5천만원 ‘중학교 장학금’으로 전달한 70대 노인

김연진
2023년 07월 6일 오후 2:24 업데이트: 2023년 07월 6일 오후 2:24

충북의 한 중학교에 장학금 5000만 원을 전달한 70대 노인의 사연이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경 충북 제천시의 제천여자중학교에 김유수(75) 씨가 찾아왔다.

그는 “가정 환경이 어렵더라도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의 힘이라도 돼 주고 싶다”며 학교발전기금 계좌로 5000만 원을 입금했다.

제천여중

그러면서 “죄송하다. 액수가 적어 부끄럽다”는 말을 남겼다.

또 제천여중 김동영 교장이 이런저런 물음을 던졌지만, 그는 “아무도 모르게 해 달라”고 당부하며 추가 기탁 의사도 밝혔다.

김동영 교장은 “좋은 일은 많은 사람이 보고 배워야 한다. 돈은 이렇게 쓰는 것이라고 세상에 알렸으면 한다”고 설득해 이름 공개, 장학기금 창설을 허락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김동영 교장은 “어르신이 신상 공개를 거부해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평생 어렵게 모은 돈인 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더욱 빛나고 멋진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장학금을 소중히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