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국내산 삼겹살 30년간 못 먹을 수 있다”

황효정
2019년 09월 19일 오후 12:4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8

국내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산 돼지고기를 앞으로 30년은 못 먹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지난 18일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문정훈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악의 경우 국내산 삼겹살은 30년간 먹기 힘들게 될지도 모른다”고 의견을 밝혔다.

전날에도 문 교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양돈 관련 산업이 무너지고 서민의 음식 삼겹살, 돈가스는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돼지열병 방역에 실패하면 피해가 양돈업에 그치지 않고 식품산업 및 외식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도 돼지열병이 발병한 상태라 돼지고기 수입도 장담하기 어렵다. 수입된다고 하더라도 지금보다 질이 좋지 않은 고기를 소고기 가격을 내고 먹어야 할 수 있다고 문 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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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되면… 신선한 국내산 삼겹살을 두툼하게 썰어서 구워 먹는 것은 어쩌면 30년 후가 될지도. 무조건 막아야 합니다”

따라서 문 교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 재난 상황을 선포하고 이미 발병한 농장의 반경 수십 km 내의 돼지는 전부 폐사시키는 등 방역 당국의 강력한 초동 대응을 주장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한국 돼지 농장이 기존에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질병이다.

전염병으로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데다 백신이나 예방접종 등이 개발돼 있지 않아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병이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확진 판정이 나온 데 이어 18일 연천 한 양돈 농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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