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아래집에서 공짜로 ‘6천만원’ 줄 테니 집을 팔래요”

김연진
2019년 12월 28일 오전 9:4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4

‘층간소음’ 때문에 다툼이 잦았던 두 집이 있었다.

7살, 5살배기 두 아이가 사는 집에서 아이들이 새벽까지 온 집안을 뛰어다니는 바람에, 그 아랫집이 분노한 것이다.

두 집은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기 일쑤였고, 아파트 단지에도 금세 소문이 퍼질 만큼 유명했다고.

그런데 아랫집이 복수를 결심했다. 층간소음을 유발한 문제의 집 바로 위층으로 이사를 가서 똑같이 복수해주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복수를 실현하기 위해 ‘6천만원’이라는 거액까지 투자할 정도라는데, 그 기가 막힌 사연을 한 번 들어보자.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세보다 더 돈을 줄 테니 집을 팔라는 아래아래집”이라는 제목으로 사연이 공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사연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아파트 층수를 가정하겠다.

예를 들면, 누리꾼 A씨는 아파트 12층에 살고 있다. 이 아파트 10층, 11층에 사는 이웃은 평소 층간소음 때문에 다툼이 잦았다.

11층 집에는 어린아이들이 함께 살고 있는데, 새벽 2시까지 아이들이 뛰는 바람에 10층에 사는 이웃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10층 이웃이 11층 이웃에게 층간소음 문제로 따지자 11층 이웃은 “10년 넘게 살 거니까 네가 나가라. 알아서 해라”고 맞서 싸웠다고.

그런데 최근 10층 이웃이 12층에 사는 누리꾼 A씨에게 놀라운 제안을 했다.

시세보다 5천만원을 더 줄 테니, 집을 팔라는 것. 10층 이웃이 12층으로 이사를 와서, 11층 이웃에게 똑같이 층간소음을 유발해 복수를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10층 이웃은 A씨에게 “그냥 이사를 갈까 했는데, 너무 억울해서 그냥은 못 가겠다. 똑같이 그 고통을 겪게 해주고 싶다”고 울먹이며 부탁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고, 그러자 10층 이웃은 돈을 더 높여 6천만원을 줄 테니 집을 팔라고 다시 제안했다.

A씨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솔직히 6천만원이 적은 돈도 아니고, 안 그래도 돈이 필요했는데 집을 팔아야 되나 고민된다”고 고백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6천만원이면 큰돈이다. 그 돈 받고 집을 팔아서 다른 동네로 이사 가라”고 조언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괜히 싸움에 휘말리면 복잡해질 수 있다. 그냥 제안을 거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