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으로 물 사용량 파악해 ‘고독사’ 막는다

이서현
2020년 01월 2일 오후 4: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3

2014년 이후 우리나라도 매년 천여 건 이상의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다.

고독사는 주변 사람들과 왕래 없이 혼자 살던 사람이 통상 3일 이상 방치됐다가 발견된 경우를 말한다.

수돗물 사용량 검침 서비스가 이런 비극을 막는 데 일조하고 있다.

2일 한국수자원공사는 실시간 수돗물 검침을 통한 위기 알림 서비스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며 사업 현황을 밝혔다.

수자원공사

위기 알림 서비스는 사물인터넷기술(IoT)을 적용한 ‘스마트 미터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수돗물 사용을 검침하고, 사용량이 급감하거나 장시간 사용이 없는 가구를 위기 상황으로 판단해 사회복지기관 또는 보호자에게 알린다.

2017년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수돗물은 전기 등 다른 검침 항목보다 실제 사용 여부를 가장 명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항목이다.

물 사용 여부로 생활의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실례로 지난 2018년 8월 경북 고령군에서는 홀로 살던 80대 할머니 집의 물 사용량이 ‘없음’으로 표시됐다.

이를 위기상황으로 판단해 신속히 복지기관에 알렸고 골절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할머니를 발견한 바 있다.

연합뉴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17년 경북 고령군의 30가구를 대상으로 위기 알림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 이후, 지난해 18개 지자체로 대상 지역을 확대했다.

오는 2022년까지는 전국 161개 지자체 읍면지역으로 실시간 수돗물 원격검침 설비를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