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로 힘들다” 일가족 4명 숨진 집에서 발견된 ‘우유값 미납 고지서’

김연진
2019년 09월 5일 오후 1: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6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부부와 자녀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일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대전시 중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A(4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신원을 확인, 그의 집으로 찾아갔다.

A씨의 집에서는 그의 30대 아내, 10살 미만의 아들과 딸도 함께 숨져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경찰은 A씨가 아파트 고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가족들의 시신에서는 별다른 외상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A씨의 소지품에서는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또한 그의 아내와 아이들이 숨진 채 발견된 집에서는 밀린 ‘우유 대금 고지서’가 발견됐다.

이들은 한 달에 3만 7천원인 우유 대금을 7개월간 내지 못했다. 미납 고지서에는 25만 9천원이 적혀 있었다.

독자 제공 = 연합뉴스

조사 결과 A씨는 최근 사업에 실패하고 사채까지 끌어쓴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경찰 측은 A씨와 아내가 아이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일가족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와 휴대전화 통화내용 분석,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