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브라운백 대사 “트럼프 정부, 중국 공산당 합법적 체제로 여기지 않는다”

한동훈
2020년 08월 7일 오후 8:11 업데이트: 2020년 08월 10일 오후 4:49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 공산당(중공)을 합법적 체제로 보지 않는다고 미국 고위 관료가 밝혔다.

샘 브라운백 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대사는 “중공은 자신들이 세계 다른 나라들이 본받을 수 있는 합법적 제도를 두고 있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들(중공)이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고 자유보수 계열 정치전문지 ‘워싱턴 이그재미너’를 통해 지난 5일(현지 시각) 전했다.

국무부에서 중공 당국의 종교 탄압을 감시하는 주요 인물의 하나인 브라운백 대사는 최근 미중 관계 악화를 강조하면서 본질적으로 종교 자유에 관한 차이라고 했다.

브라운백 대사는 “종교의 자유는 기본적인 인권 문제이자 미국 건국의 기반인데 중국에서 말살된 것이 양측 간 분쟁의 핵심”이라며 공산당은 공산주의로 신앙을 타도했으며 무신론으로 중국인의 추구를 억압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중공의 인권침해 때문에 중국과 경제적 동반자 관계를 맺으려던 유럽 국가들이 거리를 두고 있으며 여기에 자유 민주주의 국가들을 결속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이 맞물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운백 대사는 미국이 위구르족을 탄압한 천취안궈(陳全國·63) 신장위구르 자치구 당서기 등 전현직 중공 관료를 제재한 사실을 언급하며 “동맹국도 미국을 벤치마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국무부를 통해 중국의 수감시설에 근무하는 교도관들이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는 것을 피하고자 수감 중인 종교인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전했다.

브라운백 대사는 중국 각지에 수감된 사람들로부터 제보가 국무부에 접수되고 있다면서 “수감자들이 교도관으로부터 ‘나는 너한테 잘했잖아. 우리 가족 비자 취소되면 안 되니까 나 고발하지 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상당수의 중공 관리와 그 가족들이 서방 국가에 재산을 갖고 있거나 자녀들이 유학 중이기 때문에 이번 제재가 확실하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공산당은 신앙을 가진 사람은 공산당보다 신앙에 더 충실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신앙을 무너뜨리려 한다”면서 “역대 중공 정권은 모두 신앙 타도를 시도했었지만 성공한 적은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