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출마 공식 선언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잭 필립스
2019년 11월 25일 오후 11:54 업데이트: 2019년 11월 25일 오후 11:55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민주당원으로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대형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의 소유주인 그는 24일 선거운동 웹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블룸버그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고, 미국을 재건해야 한다”며 기업 운영·정치 활동·자선사업 분야에서 닦아온 자신의 특별한 경험으로 선거에서 승리하고, 미국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미래에 대한 근심과 우려를 표명하면서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진실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 후보의 발표에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모닝컨설턴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블룸버그 후보 지지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8일 2225명의 민주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블룸버그 후보가 트럼프 후보와 맞설 때 ‘워런, 샌더스, 바이든을 제치고 최고의 득표차를 낼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8일 블룸버그 후보가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 관리위원회에 2020년 대선 경선 출마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그의 첫 번째 TV 광고가 24일 워싱턴의 웹사이트(Washington Examiner)에서 방영됐다. 광고에서 그는 “나라를 재건하고 우리를 정의하는 꿈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키겠다”며 부유층이 세금을 더 내고 중산층이 공평한 몫을 받을 수 있게 하고, 건강보험이 없는 사람은 누구나 건강보험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며, 현 상태가 좋다면 유지할 수 있지만 일자리는 단지 먹고 살기 위한 것이 아닌 성공의 길로 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공약을 내걸었다.

이 광고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해, 마이크 블룸버그가 좋은 일을 하려고 한다”고 선전했다.

일각에서는 억만장자 블룸버그 후보의 수십억 재산이 그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엘리자베스 워런과 버니 샌더스 의원을 포함한 여러 후보자가 블룸버그 후보를 견제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샌더스 후보는 이날 유세 행사에서 “우리는 억만장자가 선거를 매수할 권리가 없다고 믿는다”며 블룸버그 후보를 겨냥해 선거에서 오래 버틸 수 없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샌더스를 비롯해 일부 민주당 후보들은 블룸버그의 대대적인 광고에 대해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한편, 몇 주 전 블룸버그 후보가 출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리틀 마이클은 실패할 것이다. 선거에 많은 돈을 쓸 것이지만 결국 대통령에 당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반응했다. 그는 또한 자세한 언급없이 “그(블룸버그)는 개인적인 문제가 좀 있다”며 “블룸버그를 잘 알고 있지만 특별히 잘 알지는 못한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가 자신보다 7인치(약 18cm) 정도가 작은 블룸버그 후보를 ‘리틀 마이클’이라고 불렀다.

이날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블룸버그 후보의 대선출마는 “민주당 쪽에 그다지 감동시킬 수 있는 후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