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당해 4개월 만에 처음 결근한 중수본 직원이 동료들의 조문도 거절한 이유

김연진
2020년 09월 14일 오후 5:3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1

지난 11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 임명장을 전달하기 위해 직접 충북 청주의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방문했다.

또, 정부세종청사 10동 보건복지부에 있는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방문해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을 위로했다. 홍삼 제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중수본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말 수고 많다. 늘 감사하고 미안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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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방역에서 성공을 거둬주셨기 때문에, 경제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충격을 적게 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 “중수본은 복지부와 질본을 중심으로 군 등 여러 인력이 모여, 한 몸처럼 역할을 해왔다. 그것이 성공적인 방역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라며 “여기 계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는 동료 직원의 가슴 아픈 일화를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4개월간 단 하루도 쉬지 못한 직원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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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출근을 못 하게 됐는데, 알고 보니 ‘부친상’을 당해서였다.

이 사실을 알고 동료들이 조문을 가려고 하자, 부친상을 당한 직원은 조문을 정중히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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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중수본을 이번처럼 대규모로 꾸리고, 오랫동안 역할을 맡긴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혹시라도 지치게 되면 자기 자신에게 격려해주고, 서로 격려해주고, 국민들께서 지치지 않도록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리 준비한 홍삼 제품을 중수본 직원들에게 선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