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의무화한 美 워싱턴주, 공무원 1900명 해고·퇴직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21년 10월 22일 오후 6:37 업데이트: 2021년 10월 22일 오후 7:38

미국 워싱턴주에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공무원 약 1천900명이 해고되거나 자진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재무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전체 공무원 6만3291명 가운데 3%인 1천887명은 고용 계약이 종료되거나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냈다. 

주정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10명 중 9명은 백신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전체 공무원의 3%는 대면 접촉이 없는 곳에 배치돼 계속 근무할 수 있게 됐고, 4.6%는 유동적인 상태다.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 측 대변인은 이날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백신을 맞은 공무원이 많다는 건 좋은 소식”이라며 “(백신 미접종자) 3%가 떠나는 것이 유감스럽지만, 이 수치가 더 높지 않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 “일부는 내달 중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다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면서 “워싱턴주 정부는 일하기 좋은 곳이며 이들 자리는 충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주 정부가 백신 의무화 조치가 내려진 이후 2달간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예측하며 미리 준비해 왔으며 높은 백신 접종률로 인해 큰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즐리 주지사는 지난 8월 주 공무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대응 차원이란 게 주지사 측 설명이었다.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가 내려지자 워싱턴주 민주당은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측은 “이 질병으로 인해 우리는 자유에 대한 폭발적인 위협에 빠져 있다. 우리는 경제 폐쇄를 하지 않아도 되고 미래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유에는 하나의 길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는 더 많은 워싱턴 주민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성공적인 백신 접종을 통해서다”라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무화 조치가 대규모 해고와 자진 퇴사 등의 위기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인즐리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더그 에릭센 상원의원(공화당)은 성명을 통해 “인즐리 주지사는 정부 신뢰에 상당한 손상을 줬고 대중의 신뢰를 잃었다”며 “현재 그는 피해가 야기될 것과는 무관하게 수천 명의 공무원을 해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릭센 의원은 “이는 실패한 주지사의 고의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인즐리 주지사는 비참할 정도로 실패했다”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우리 워싱턴주가 치유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이 인즐리가 사임하는 것”이라며  인즐리 주지사의 사임을 촉구했다. 

제프 윌슨 상원의원(공화당)은 “다른 주에서도 백신 접종을 요구하지만, 어느 주에서도 대규모가 해고될 정도로 접종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인력 감소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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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주립대는 종교적 사유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한 닉 롤로비치 풋볼 감독을 해고했다. | Young Kwak/AP Photo/ 연합

현재 백신 의무 조치로 일부 주정부 산하 기관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 의무화에 따른 인력 감소로 일부 여객선의 운항 일정이 축소되기도 했다. 

주 교통국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전문 인력이 떠나면서 일반 직원과 워싱턴주 페리국, 유지보수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공석으로 표시된 직책과 관련 직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지역에서 어떤 영향을 받을지 평가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주 페리국에 따르면 백신 접종 의무화로 전체 노동력의 6%에 해당하는 402명의 근로자가 해고 또는 퇴사했다. 이 가운데 백신을 맞지 않아 해고된 근로자는 358명이다. 

주 순찰 기관에서도 전체 인력의 6%가 감소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주 교정국 소속 근로자의 4.5%인 350여 명이 백신 미접종 사유로 해고됐다. 이와 관련해 대변인은 “시설 운영을 위한 적합한 인력이 있다”고 밝혔다. 

주 사회보건서비스국의 경우 전체 인력의 2%인 313명이 해고됐고,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에서도 38명이 해고됐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나 대변인은 인력 부족에 따른 시설 운영 우려에 대해 “시설 운영이나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 능력에 큰 지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에포크타임스는 세계적 재난을 일으킨 코로나19의 병원체를 중공 바이러스로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