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자유가 공격 받고 있다” 독립기념일 연설

한동훈
2022년 07월 5일 오전 11:00 업데이트: 2022년 07월 6일 오후 5:16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독립기념일 연설을 통해 “자유가 공격받고 있다”며 원칙에 기초한 애국심을 가져줄 것을 국민에게 호소했다. 경제적 과제와 국가 분열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국민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최악의 위기 가장 깊은 곳에서 항상 더 높은 곳으로 올라왔다. 오늘날 우리가 시험받는 것처럼 과거에도 시험받은 적이 있었지만 결코 실패한 적은 없다”며 “왜냐하면 이 나라를 정의하는 핵심적인 신념과 약속을 저버린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양극화를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경제는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인들은 기록적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악화된 민생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하순 CNN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57%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는 38%에 그쳤다.

이러한 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나빠진 경제 상황으로 분석됐다. AP 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달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79%가 미국 경제가 나쁘다고 응답했다. 국정 전반에 대한 불만도 높아졌다.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도 85%에 달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가 국내외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미국 내 분열 상황을 언급한 후 “우리는 분열보다 결속이 강하다고 확신한다”는 말로 국민들에게 결속을 당부했다.

분열을 언급한 것은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하는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은 최근 연방 대법원의 결정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이 판례가 처음부터 완전히 잘못돼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을 분열시킨 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군인 가족과 참전 용사들을 백악관에 초대해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 자신도 질 바이든 여사, 자녀들과 함께 백악관 발코니에서 워싱턴DC에서 펼쳐진 불꽃놀이를 관람하며 독립기념일을 축하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중서부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에서는 독립기념일 축하 퍼레이드 도중 무차별 총격으로 6명이 숨지고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6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