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일가, 해외자금 2천만 달러 수수” 美 하원감독위원회 공개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23년 08월 10일 오후 4:15 업데이트: 2023년 08월 10일 오후 5:3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일가가 러시아인 등 외국인으로부터 2천만 달러(약 263억원) 이상의 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은행거래 자료가 공개됐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지난 9일 공개한 은행거래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기간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국적의 외국인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 및 측근들에게 거액의 자금을 지급했다.

러시아의 억만장자로 알려진 옐레나 바투리나는 ‘로즈몬트 세네카 손튼’이라는 투자회사에 350만 달러를 송금했다. 그중 약 3분의 1은 데본 아처에게 전달됐다.

데본 아처는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의 동료다. 아처는 “헌터 바이든과 계좌를 공동 소유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또한 2014년 2월 13일에는 로즈몬트 세네카 보하이 측을 위해 바로 전날에 새로 개설된 계좌로 275만 달러가 송금됐다.

최근 아처는 미 하원 감독위원회에서 “바투리나는 워싱턴에서 열린 만찬 행사의 참석자 중 한 명이었다”고 증언했다. 백악관은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만찬 행사에는 카림 마시모프 전 카자흐스탄 총리도 참석했다. 은행거래 자료와 아처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 마시모프 전 총리의 측근이 헌터 바이든을 위해 스포츠카 구입 자금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금은 헌터 바이든에게 직접 전달된 것이 아니라, 미국 뉴저지의 한 자동차 대리점으로 보내졌다.

또 아처는 “헌터 바이든은 돈을 받은 대가로 바이든 일가의 ‘브랜드’를 그들에게 넘겨줬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코머 켄터키주 공화당 하원의원도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의) 부통령 재임 기간에 헌터 바이든은 자기 아버지를 ‘브랜드’로 팔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의 정치인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수수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과 바이든 대통령 일가의 변호인단은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2023년 8월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 주 레드버트 비행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앞서 미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인 코머 의원(공화당)은 바이든 일가가 중국과 루마니아 국적자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은 것을 보여주는 은행 기록을 공개했다.

코머 위원장은 바이든 일가와 외국 법인 및 개인들이 연관된 10여 건의 거래 사실을 입증하는 은행 기록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자금의 출처를 은폐하려 한 정황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 “아들(헌터 바이든)은 중국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으며, 나는 아들에게 해외사업 거래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측은 바이든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댄 골드먼 뉴욕주 민주당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헌터 바이든의) 전화를 받았을 때 어떤 사업도 논의하지 않았다”며 “2014년과 2015년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아처가 증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된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바이든 대통령이 헌터 바이든의 사업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코머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의 사업 거래에 대해 알고 있었고, 부통령 재임 시절 자신을 ‘브랜드’로 활용하는 것을 허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하원 감독위원회는 계속 자금을 추적하고 증인 및 증언을 확보해 바이든 대통령이 부패했는지, 미국의 국가안보가 위협받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