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고용지표 깜짝 실적에 힘입어 급반등…경기회복 기대감

톰 오지메크
2020년 06월 6일 오전 11:31 업데이트: 2020년 06월 6일 오후 8:24

미국 뉴욕증시가 5월 고용지수 발표에 힘입어 급등했다. 채권과 금 등 안전자산은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뉴욕증시는 3대 주요지수가 모두 2% 이상 급등하며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중공 바이러스(우한폐렴)의 세계적 대유행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주식시장의 손실회복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종가기준 3.15% 오른 829.16포인트로 이날 급등세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거의 올해 초 상태로 회복됐으며 최고치에서 5.7% 하락하며 마감했다. 종가기준 상승폭은 2.62%로 81.58포인트 오른 3,193.93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중공 바이러스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기준 198.27포인트 오른 9,814.08로 마감했다. 상승폭은 2.06%였다.

지난 2019년 8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나스닥 종합지수는 추이 | 트레이딩뷰

미 노동부는 이날 5월 미국의 비농업 분야 일자리가 전월보다 250만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월 일자리 2,070만개 감소로 14.7%를 기록했던 실업률은 13.3%로 호전됐다.

앞서 경제전문가들은 5월 미국의 실업률이 19.8%까지 치솟으며 역사적인 수치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미 보스턴의 투자컨설팅업체 SSGA의 수석 투자전략가 마이클 애론은 “몹시 놀라운 급반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효과가 즉시적이며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며 “앞으로 경제가 재작동되고 있음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수석 경제보좌관격인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강한 반등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번 고용지표 회복은 앞서 경제나 금융에서 이른바 그린 슈트(green shoots·봄철 새싹)를 뿌린 결과”라며 신규 주택에 대한 주택 신청과 신규 사업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고용회복 반등의 핵심은 일시 해고됐던 근로자 상당수가 복직했다는 것”이라며 앞서 중소기업 구제대책인 ‘급여보호 프로그램’(PPP)을 시행한 정부에 공을 돌렸다.

급여보호 프로그램은 3월 말 시행된 경기부양책 가운데 하나인 중소기업 상환면제가능대출의 하나로, 기업이 일정 기간 근로자를 해고하지 않으면 대출 상환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사진> 래리 커들로 백악관 수석 경제보좌관이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19.9.26. | Charlotte Cuthbertson/The Epoch Times

커들로 위원장은 “급여보호 프로그램 덕분에 사람들은 일시 취업·휴직을 하면서도 복직을 기대할 수 있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5,100억 달러를 지원해 약 5천만 개의 일자리를 보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용지표 회복의 영향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투자심리의 강한 개선도 기대됐다. S&P 500 은행지수 역시 4.9% 상승하면서 은행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2.5% 떨어지며 3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보였다.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금 현물가격(XAUUSD) 추이 | 트레이딩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노동부 5월 고용동향 발표 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경제 낙관론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급락 후 급상승하는 ‘V’자 회복보다 더 잘될 것을 보여준다”며 ‘로켓선’처럼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정말 대단한 일자리 보고서”라며 “오늘은 아마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재기의 날”이라고 감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쪽과 급등세 랠리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쪽으로 반응이 엇갈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투자자 67%가 향후 S&P 500지수의 움직임이 10% 줄어들 것으로 보도했다.

반면 SSGA 수석 투자전략가 마이클 애론은 “주식 랠리가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