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갤럽 대표 “중남미 4200만명 미국 이주 희망…대책은?”

하석원
2021년 03월 26일 오후 12:25 업데이트: 2021년 03월 26일 오후 12:25

약 4천만 명의 중남미 사람들이 미국에 입국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경위기로 불리는 텍사스 남부 국경을 통해서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의 짐 클리프턴(Jim Clifton) 회장은 24일(현지시각) 약 4200만 명의 이주민이 텍사스 남부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클리프턴 회장은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에 따르면, 갤럽이 중남미와 카리브해 연안 33개국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7%가 영구적으로 다른 나라로 이주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한 이주를 희망한 27%의 응답자 중 약 35%가 목적지로 미국을 택했다.

즉 중남미와 카리브해 33개국 국민의 약 9.5%가 미국행을 원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33개국의 총인구가 4억5천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미국 이주를 원하는 인구는 4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클리프턴 회장은 이러한 글을 작성한 이유에 대해 “(미국의) 모든 지도자는 남쪽 국경에 사람들이 얼마나 더 오는 지, 그에 대한 계획은 무엇인지 정치적 입장과 상관없이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으로 향하는 중미 온두라스 이민자들의 행렬 | AFP=연합

그러면서 “시민권이나 망명을 원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은지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지켜보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미 매체 브라이트바트는 “매년 약 400만 명의 미국 청년들이 성년(18세)이 돼 주택과 일자리를 구하고 배우자를 찾아 가정을 이루려 한다”면서 “연방정부는 약 100만 명의 합법적인 이민자를 들여오는데 이들은 취업과 주택시장에서 미국인과 경쟁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자의 나라’로 알려진 미국이지만, 유권자 사이에서는 대규모 이민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 중순 여론조사업체 라스무센이 유권자 1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간 이민자 허용 규모를 50~70만 명으로 줄이자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58%)이었다.

현행 100만 명 수준에서 그 이상으로 올리자는 응답자는 1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