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하드코어 법률팀 만든다…스트리트 파이터 모집”

하석원
2022년 05월 24일 오후 2:47 업데이트: 2022년 05월 27일 오후 4:15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최고 권력자들과의 마찰 속에서 “하드코어 법률팀”을 꾸리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회사 내에 직접 소송을 제기하고 실행하는 하드코어 소송 부서를 만들고 있다”며 “내 직속팀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칠 줄 모르는 싸움꾼 변호사로 드림팀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런 움직임은 ‘좌충우돌 억만장자’라는 별명답게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 ▲트위터 인수 추진 ▲머스크 스스로 ‘일론 게이트’라고 이름 붙인 성희롱 주장 등 여러 가지 사건들에 휘말린 ‘흥미로운 시기’에 나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머스크가 지난 20일 힐러리 클린턴의 2016년 대선 캠프에 싸움을 걸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트위터에 “클린턴 캠프 소속 유명 변호사가 전직 MI6 스파이와 몇몇 러시아인들을 이용해 러시아-트럼프 공모설을 조작했다. 안 될 일이다”라며 에포크타임스의 탐사보도 ‘스파이 게이트(spygate)’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트위터 링크).

머스크의 트윗과 그가 반응한 에포크타임스의 ‘스파이 게이트’ 기사 | 트위터 캡처

스파이 게이트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 힐러리 캠프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돌풍이 일자, 스파이 사건을 조작해 트럼프를 음해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머스크는 하드코어 법률팀이 자신과 회사를 겨냥한 모든 소송, 특히 정당한 소송까지 대응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를 상대로 한 소송이 정당한 소송이라면, 우리가 승소할 수 있더라도 대응하지 않겠다”며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부당한 소송이 제기된다면, 설령 패소하더라도 물러서거나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당한 소송을 당했다면 힘으로 상대방을 꺾지 않겠다는 머스크의 발언은 지난 2021년 어느 정도 입증된 바 있다. 테슬라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자동차 배터리 성능이 저하된 모델S 소비자 1743명에게 총 150만 달러를 보상하며 성능 저하에 사과했다.

당시 머스크는 “거짓된 문제 제기에는 꺾일지언정 굽히지 않으며, 진정한 문제 제기에는 이길 수 있더라도 맞서지 않는 것이 테슬라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번 하드코어 법률팀에 지원을 원하는 변호사나 인재들을 향해 모집 조건도 소개했다.

그는 “특출한 능력의 증거를 3~5개로 요약해 보내달라”며 부정행위를 일삼는 특권층 변호사(white-shoe lawyers)가 아닌 “스트리트 파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피 터지는 싸움이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