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서…” 6살 딸이 먹고 싶다는 말에 ‘방울토마토 1팩’ 훔친 엄마

김연진
2023년 06월 16일 오후 4:40 업데이트: 2023년 06월 16일 오후 4:40

마트에서 방울토마토 1팩을 훔쳐 경찰에 입건됐던 40대 여성 A씨가 결국 훈방 조치됐다.

경찰은 A씨가 극심한 생활고를 겪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처벌 수위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경찰과 구리시 등에 따르면, A씨는 구리시의 한 마트에서 방울토마토 1팩을 훔쳐 달아났다.

이후 경찰은 CCTV를 확인하고 A씨를 특정해 출석 통지를 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먹다 남은 방울토마토를 들고 경찰에 출석했다. 이어 방울토마토를 돌려주며 “딸이 먹고 싶다고 조르는데, 돈이 없어서 훔쳤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딸이 일부 먹었지만, 남은 것이라도 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A씨는 이혼 후 홀로 6살 딸을 키우며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남편은 딸의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임대아파트 관리비와 임대료도 수개월째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경미범죄심사위원회를 열고 형사입건에서 즉결심판 회부로 처벌 수위를 낮췄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초범이라는 점, 피해 물품도 일부 반환한 점, 가정형편이 어려운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구리시 희망복지팀에 A씨에 대한 지원 방안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구리시는 생계비 지원, 취업 지원책 등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