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사고’로 숨진 아빠 장례식장에서 7살 아들이 엉엉 울면서 한 말

김연진
2019년 11월 6일 오후 1:4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5

“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밥 안 먹을래요…”

독도 헬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부기장 이종후(39)씨의 7살 아들이 장례식장에서 한 말이다.

어린 아들은 아빠의 죽음을 조금씩 알아가면서도, 아빠가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5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의 동산병원 장례식장에 이씨의 유족들이 모였다.

연합뉴스

이씨의 아버지인 이모(66)씨는 “손주가 아빠의 죽음을 차츰 인지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빠랑 아직 하기로 한 게 많다면서 목록을 이야기하는데, 가족들이 울음바다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7살배기 아들이 “아빠가 바다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밥 안 먹고 기다릴 거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장한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이씨를 휴대전화에 저장해둔 그의 어머니는 장례식장에서 생일파티 사진을 멍하니 바라봤다.

사고 3일 전, 이씨의 생일에 찍은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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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의 부모는 3년 전 둘째 아들을 간암으로 먼저 떠나보냈다. 이번 사고로 두 아들이 모두 하늘로 떠나게 됐다.

유족들은 “이씨의 부모님이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독도 소방헬기 사고의 실종자 수색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남은 실종자는 모두 4명. 수색 당국은 사고 현장에 3500t급 광양함을 보강 투입하는 등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