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도 울고 갈 ‘잔머리 대마왕’ 진강이의 기가 막힌 ‘실신 연기'(영상)

이서현
2021년 02월 2일 오후 1: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5

“오케이 컷!”

흰자만 보이는 눈, 가쁜 숨으로 벌렁이는 콧구멍 그리고 힘없이 늘어진 사지.

할리우드에 입성해도 손색이 없을 메소드 연기로 화제가 된 주인공이 있으니.

바로 SBS ‘TV 동물농장’에 출연했던 레전드 희극말 진강이다.

진강이는 쓰러지는 연기가 특기다.

유튜브 채널 ‘SBS STORY’

누군가가 진강이를 올라타려고 하거나 고삐만 잡아도 녀석은 그 자리에서 바로 실신한다.

주인도 처음에는 녀석이 어디 아픈 줄 알고 깜짝 놀라 수의사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고, 쓰러지는 게 연기라는 걸 알고 나서는 그러려니 했다.

그래도 녀석이 왜 이러는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유튜브 채널 ‘SBS STORY’

녀석의 연기는 단순 꾀병이라기에는 감탄을 부를 만큼 섬세하고 실감 난다.

정말 순식간에 힘을 빼고 쓰러지는데 긴 다리를 접고 몸을 눕히는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쓰러지면 그렇게 좋아하던 당근을 입안에 넣어줘도 먹지 않는다.

그러다 지켜보는 눈이 없다면 슬금슬금 일어나 당근을 먹었다.

그 모습에 또 사람이 다가오면 씹던 당근을 입안에 남겨두는 디테일을 살리면 또 쓰러진다.

가끔 본인의 연기가 마음에 드는지 씩 웃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SBS STORY’

진강이의 주인은 그런 녀석이 “귀엽다가도 얄밉고, 얄밉다가도 귀엽다”라고 했다.

쓰러진 진강이는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살핀 후 조용한 걸 확인하고서 몸을 일으켰다.

그때 녀석을 놀려주려고 주인이 타려는 시늉을 하며 달려왔다.

유튜브 채널 ‘SBS STORY’

깜짝 놀란 진강이는 온몸을 떨며 다시 쓰러졌고, 당황한 나머지 자세가 꼬인 채로 얼음이 됐다.

초식동물의 특성상 오래 누워있지 못하는 게 말의 습성이다.

녀석은 이 습성마저 거스르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하지만, 평소 녀석은 다른 말보다 훨씬 활기차게 움직이고 뛰어다녔다.

녀석의 연기력을 본 경주마 훈련사들은 “이렇게 하면 사람을 태우고 그런 힘들걸 피할 수 있어 꾀부리는 것 같다. 되게 영리한 거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SBS STORY’

 

녀석이 쓰러지는 연기도 자세히 살펴보면 굉장히 계산된 행동이었다.

녀석은 항상 바닥을 확인한 후 앞다리를 구부려 자세를 잡고서 그대로 옆으로 넘어졌다.

354kg이라는 거대한 몸이 아프지 않도록 지능적으로 쓰러지는 것이다.

주변에 돌멩이를 놔봤더니 앞다리를 굽혀 쓰러지려던 녀석은 돌멩이를 확인한 녀석이 슬그머니 일어났다.

그 상태로 뒷걸음을 치더니 다시 쓰러지는 게 아닌가.

정말, 진강이는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을 보여줬다.

유튜브 채널 ‘SBS STORY’

진강이의 지능을 검사하려고 장애물 앞에 당근을 놓아두는 실험을 해봤다.

다른 말들은 무작정 장애물을 밀어버리거나, 장애물 앞에서 주춤댔지만 진강이는 빠르게 장애물을 우회해 당근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진강이는 “뛰어난 학습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 머리를 이용해 지금 사람을 속이는 연기를 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마우주연상이 빛나는 진강이의 연기에 누리꾼들은 “감독님들, 빨리 진강이 섭외해요” “돌도 피해서 넘어지는 섬세함ㅋㅋ” “새눈 뜨고 보는거봐” “연기천재” “입안에 당근 넣고 기절하는 거 ㅋㅋ”라며 빵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