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3권 분량’ 신메뉴 개발해 백종원 입 떡 벌어지게 만든 포항 수제 돈가스집

이서현
2020년 07월 20일 오전 11:3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7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골목식당’ 출연자에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이번 달부터 역대 최장기 프로젝트 ‘포항 꿈틀로 골목’ 편이 방송됐다.

포항 꿈틀로 골목은 2017년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관광객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난 8일 방송에서는 2020년 2월 촬영했던 촬영분이 방송됐다.

솔루션을 받는 가게 중에는 수제 냉동 돈가스집이 포함됐다.

이곳은 돈가스보다 각종 차가 더 많이 팔리는 곳이었다.

여기에는 숨은 사연이 있었다. 돈가스집 사장님은 아버지의 퇴직금으로 창업을 했다.

퓨전 주점으로 시작했다가 브런치 카페로 바꿨고, 그마저 여의치 않아 결국은 수제 돈가스집으로 변경했다.

아버지의 퇴직금이 들어간 가게라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포기할 수도 없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주방 점검에 나선 백종원은 ‘찻집’이 맞는 것 같다고 조언했지만, 사장님은 단호히 돈가스를 선택했다.

지난 15일 방송에서 백종원은 돈가스를 고집하는 사장님에게 30인분 돈가스 판매를 제안했다.

실전에 돌입한 사장님은 주문을 받고 돈가스를 튀기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당황했다.

백종원의 조언처럼 열심히 한다고 해서 혼자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메뉴 변경을 결심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골목식당’은 포항 촬영을 잠시 중단됐고, 지난 5월에 다시 포항을 찾았다.

꿈틀로 골목을 방문한 백종원은 “점심시간인데도 사람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돈가스집을 찾아 떨어진 매출로 인해 혹시나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내비쳤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사장님은 “이 기회에 요리에 대해 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노트 세 권을 내밀었고, 백종원은 입을 떡 벌리며 놀랐다.

촬영이 중단된 3개월 동안 미리 조리해 빨리 내놓을 수 있는 메뉴를 연구한 레시피 노트였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또 ‘죽이 괜찮다’는 백종원의 한 마디에 두 권 반은 죽에만 올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장님은 백종원에게 소라 돌문어 덮죽과 시금치 소고기 덮죽을 선보였다.

덮죽이라는 낯선 단어에 백종원은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식을 한 후에는 엄지를 치켜들며 “넙죽넙죽 먹겠다. 정말 맛있다”고 극찬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은 “대박인데? 내가 줄 게 없어서 초라해진다”라며 “흠잡을 것도 없다. 내가 사먹을 정도면 된 거다. 동네에서 팔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제작진들도 “혼자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하신 거냐. 저희가 다 감동했다”라며 놀랐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사장님은 “진짜 힘들었다. 그래도 열심히 한 만큼 ‘조금은 괜찮네’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그렇게 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울먹였다.

위기를 노력으로 극복한 사장님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이런 식당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이런 분들이 정말 도움 받아야지ㅠㅠ” “덮죽으로 특허신청 해야 할 듯” “열정과 노력이 너무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