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노벨상 수상자가 한국에서 유엔 기후 선동을 작심 비난한 이유

데이비드 크레이그
2023년 08월 3일 오전 7:56 업데이트: 2023년 08월 3일 오전 10:22

지난 6월 26일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존 클라우저(John Clauser) 박사가 서울에서 열린 ‘퀀텀코리아(Quantum Korea) 2023’ 개막식의 기조 강연에서 유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200배 정도로 주요 프로세스들이 과장되고 오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전 세계 기후변화 관련자들은 그가 왜 한국에서 유엔 IPCC를 작심 비난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그는 강연에서 대세를 따르지 않는 도전이 위대한 연구 업적을 이룩할 수 있는 젊은 과학자의 정신이라며 자신의 기후변화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또 IPCC는 위험한 거짓말을 퍼트리는 최악의 정보원 중 하나라고 주장하면서 “기후 과학이 대중들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언론용 사이비 과학으로 변질되어 왔으며, 기후 위기 낭설은 수십억의 지구 인류의 복지와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과학의 위험한 부패다”라고 했다.

클라우저 박사는 물질과 빛을 원자와 아원자 수준에서 연구하는 양자 역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다. 그는 양자 얽힘 현상을 실험적으로 규명하여 양자암호통신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공로로 2022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노벨상에 버금가는 권위 있는 물리학상인 울프상(Wolf Prize)도 수상했다.

그의 방한 목적은 양자 얽힘을 주제로 강연하고 젊은 한국 과학자들을 격려하고 시상하는 것이었다. 그가 이날 방한 목적을 벗어나 IPCC를 강도 높게 비난한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지난 3월 20일 발표된 유엔 제6차 기후 종합보고서의 내용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보고서를 총괄한 IPCC 의장이 한국인 이회성 박사이기 때문이다.

제6차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늦어도 2025년까지 줄어들지 않으면 인류는 기후 대재앙을 맞게 된다는 충격적인 결론을 내놓았다. 지금도 매년 약 8천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증가하고 1인당 에너지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세계 현실을 감안할 때 유엔 보고서가 정한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이는 기후 종말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는 과학이 정치에 희생되면서 수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기후 과학은 고사하고 아예 과학 자체에 문외한인 자가 IPCC 의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IPCC 첫 번째 의장은 스웨덴 기상학자 버트 볼린(Bert Bolin: 1988~1997)이었고 1차와 2차 보고서를 총괄했다. 두 보고서는 과학에 근거한 비교적 합리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1990년에 나온 제1차 보고서의 결론은 “지구가 더워지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지만 인간의 영향인지 확신할 수 없다”였으며, 제2차 보고서(1995)의 결론은 “인간의 영향이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였다. 두 번째 의장은 영국 화학자 로버트 왓슨(Robert Watson: 1997~2002), 세 번째는 인도 철도 엔지니어 라젠드라 파차우리(Rajendra Pachauri: 2002~2015), 네 번째가 한국의 에너지 경제학자 이회성 박사(2015~2023)다.

두 번째 IPCC 의장부터 지금까지 비전문가가 기후 보고서를 총괄했다. 이들이 총괄한 3차 보고서부터 이번 6차 보고서까지 모두 정치적 목적으로 변질됐음을 입증하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 중세온난기와 소빙하기를 삭제하여 지난 1100년 동안 지구의 기후 역사를 조작했고,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있었던 냉각기와 1998년 이후 18년 동안 계속된 온난화 중단을 조작한 두 번에 걸친 기후 게이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철도 엔지니어와 에너지 경제학자가 지구의 미래 기후를 예측하는 보고서를 총괄했다는 사실은 세계인들이 깜짝 놀랄 일이다.

클라우저 박사는 지난 7월 26일 미국 에포크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이비 과학에 완전히 빠져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구 하늘 절반 이상을 덮고 있는 구름이 기온을 자율 조절하고 있다. 자율 조절이란 기온이 너무 높을 때 더 많은 구름이 지구를 둘러싸고, 그 반대 현상도 일어난다.” 구름은 지구 하늘의 60~70% 정도를 항상 덮고 있으며 변동에 따라 기온이 오르내린다. 그는 또 지구 대기에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인한 미미한 열전달 효과는 거대한 자연적 구름 변동에 휩쓸려 버려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유엔 기후 모델을 비판해왔다. 미래 기후를 컴퓨터 모델로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이 사용하는 모델은 지구의 기후를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는 구름의 자율 조절을 고려하지 못하며 미래에 일어날 화산과 같은 자연의 힘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제기구가 이런 기후 모델로 세계를 공포에 빠뜨리는 행위는 용감한 과학자로서 참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지난 2021년 노벨물리학상이 기후 모델 연구에 주어진 것도 강하게 비난했다.

클라우저 박사 외에도 수많은 세계적인 과학자가 유엔의 기후 선동을 비난하고 있다. 197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노르웨이 출신 이바르 예베르(Ivar Giaever) 박사는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세계 기후지성인 연합(크린텔, Clintel: World Climate Intelligence Group: www.clintel.org)에 ”기후 비상사태는 없다(There Is No Climate Emergency)”라는 세계기후선언(World Climate Declaration)을 이끌고 있다. 2021년에 발표된 이 선언에 현재까지 전 세계 과학자와 관련 학자 1,570여 명이 서명했다.

또 199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미국 스탠포드대 로버트 로플린(Robert Laughlin) 교수는 “기후는 인류가 통제할 수 있는 능력 밖이며, 인류는 기후를 변화시키려고 어떤 것도 해서는 안 되고 할 수도 없다“며 IPCC의 아둔함을 비난했다. 이 말은 세계적인 기후과학자 미국 MIT 리처드 린젠(Richard Lindzen)교수의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기후를 조절한다고 믿는 것은 마술을 믿는 것과 유사하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린젠 교수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를 두고 “그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해도 지구 기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고 세계 경제에는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한국인들은 클라우저 박사가 왜 한국을 방문해서 유엔의 기후 선동을 그토록 비난했는지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정치 지도자들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말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과학이 정치화된 유엔 기후 보고서를 따를 것인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잘못된 선택이 가져올 국가의 경제적 파멸도 각오해야 한다. 이 글에 관한 과학적 증거와 추가 자료는 “기후 종말론: 인류사 최대 사기극을 폭로한다(2023년 2월, 박석순·데이비드 크레이그 공저)”를 참고하기 바란다.
번역 및 원고 정리는 박석순 교수가 기여했다.

데이비드 크레이그는 박석순 교수와 ‘기후 종말론: 인류사 최대 사기극을 폭로한다(2023년 어문학사)’를 저술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