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당 바꿀 때 됐다” 美 공화당서 지도부 교체 목소리

잭 필립스
2022년 11월 14일 오후 6:05 업데이트: 2022년 11월 14일 오후 6:05

공화당이 2022 중간선거에서 상원 과반 확보에 실패한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 “새로운 건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총 100석의 상원의석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49대 49로 동률을 이뤘던 지난 12일(현지시간) 네바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 후보가 공화당 아담 랙설트 공화당 후보를 꺾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민주당은 상원 50석을 차지하며 남은 승부에 상관없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앞서 최대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에서도 공화당 메멧 오즈 후보가 민주당 존 페터맨 후보에 밀려 낙선했고, 애리조나에서도 민주당 소속 마크 켈리 현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이 같은 패배에 공화당 조시 홀리 상원의원은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낡은 공화당은 죽었다. 이제 이것을 땅에 묻어버리고 새로운 것을 세워 올려야 할 시간”이라는 글을 올렸다.

전날 홀리 상원의원은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이니셔티브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형 의약사들의 횡포를 의제로 부각할 때는 민주당 척 슈머 원내대표에게 밀리고, 의료개혁 의제에서도 우세를 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홀리 의원은 마르코 루비오, 릭 스콧 의원과 함께 당내 차기 상원 지도부 선거를 내달 6일 예정된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투표 이후로 연기하자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주축으로 하는 현 지도부 교체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매코널 공화당 대표는 이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으나, 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지도부 선거와 관련해 올해 초 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화당 안팎에는 선거 전 여론 조사에서 ‘붉은 물결'(공화당의 압승)이 유력하게 예견됐던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으로 선전한 결과를 두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민주당의 상원 수성을 결정지은 네바다 상원선거만 해도 선거 막판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랙설트 후보가 민주당 마스토 후보를 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합주 상원선거 승부가 근소한 차이로 결판난다는 점에서 이 정도 격차는 작은 편이 아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심각한 인플레이션, 높은 유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등의 요인을 고려할 때,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정작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예상한 만큼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서 이번 패배의 원인을 매코널 대표 등 당 지도부에서 찾으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잇따라 낙선한 것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탓을 돌리는 시선도 있다.

공화당은 하원 경선에서 약 600만 표 차이로 민주당을 앞서긴 했으나 그에 비례해 의석을 가져가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 뉴트 깅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장은 “올해만큼 잘못된 적은 없었다”며 “이제 정말로 멈춰 서서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