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에 매달린 50대 발견하고 문 부수고 들어가 구조한 고등학생들

김연진
2023년 05월 31일 오후 2:41 업데이트: 2023년 05월 31일 오후 2:41

고등학생 3명이 극단 선택을 시도하는 50대 남성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학생들은 현장에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20여 분 동안 온 힘을 다해 50대 남성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전북도교육청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생명을 구한 영웅은 군산상일고의 고훈 학생과 오정훈 학생, 군산중앙고의 이진석 학생이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5분경 충남 보령시의 한 숙박시설 난간에 매달려 극단 선택을 시도하던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발견 직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현장에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에 학생들은 50대 남성이 있는 객실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이후 50대 남성이 난간에서 뛰어내리지 못하도록 20여 분을 붙잡았고, 곧이어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2명과 함께 50대 남성을 무사히 구조했다.

고훈 학생은 “난간에 매달린 아저씨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손에서 미끄러졌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너무 무섭다”고 밝혔다.

이어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군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김석배 경감은 군산상일고를 방문해 고훈 학생과 오정훈 학생에게 보령경찰서장 감사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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