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서로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고양이들을 만났습니다”

이서현
2020년 09월 23일 오후 6:3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5

사람들은 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 어깨를 토닥이고 손을 잡아준다.

온몸으로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는 어떤 말보다 큰 위로가 된다.

그 힘으로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서로의 온기에 의지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건 동물들도 마찬가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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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서로를 위로하는 고양이의 사진이 공유됐다.

사진 속에는 검은 털을 가진 고양이 한 마리가 갈색빛이 도는 고양이의 목을 끌어안고 있다.

안긴 녀석은 그 작디작은 품이 포근한지 눈을 감고서 기댔다.

두 마리 모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고양이었다.

아직은 어미 품에서 젖을 먹고 커야 할 텐데 많이 마르고 지친 모습이었다.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한 듯 털도 푸석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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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두 녀석이 서로밖에 의지할 데가 없는 듯 안고선 모습은 그래서 더 안타깝게 보였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고 있다.

길 위에서 사는 버려진 생명들에게 다가오는 계절이 덜 혹독하기를 바라본다.

조금은 덜 배고프고 조금은 덜 춥기를.

그리고 이 고양이들처럼 한주먹의 온기라도 나눌 존재가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