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하면 자연스럽게 봄을 떠올리게 된다.
단풍이 물들고 억새밭이 가을바람에 춤추는 전국 곳곳에 벚꽃이 피는 이상 현상이 관찰됐다
나무와 식물도 스트레스 받으면 제철을 잊고 일시적으로 꽃을 피운다.
올해는 강한 태풍과 사상 최장의 장마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악양면으로 향하는 19번 국도변.
도로변 옆 벚나무에서 지난 25일부터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곳에서는 벚꽃 뿐만 아니라 배꽃도 꽃을 피웠다.
경남 거제 일운면 지세포리 일원에도 때 아닌 벚꽃이 등장했다.
가을 벚꽃은 하동과 거제, 의령, 진주, 전남 해남 등 남도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울릉도의 한 마을에도 하얀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대전시 문평동 한 도로 가로수에서도 벚꽃이 개화해 지나가는 시민들을 놀래켰다.
부산 황령산과 제주도 곳곳에서도 벚꽃이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린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시민은 가을 벚꽃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벚꽃은 이르면 3월 말에서 4월 초 개화해 5월까지 볼 수 있는 대표적 봄꽃이다.
봄꽃이 가을에 꽃망울을 터뜨린 것은 최근 국내에 영향을 미쳤던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만 3개나 잇따른 태풍과 폭우에 시달린 식물이 강제로 꽃을 피워 씨를 뿌린 것이다.
계절 잊은 봄꽃이 활짝 고개를 내밀면서 나들이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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