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리 중 차에 치인 ‘새신랑 경찰관’, 의식불명 8일 만에 끝내 눈 감았다

이현주
2020년 12월 22일 오후 1:3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4

퇴근길 교통정리를 하다 차량에 치여 의식불명에 빠졌던 20대 경찰관이 끝내 사망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21일 오후 3시 9분 이성림(29) 경장이 결국 순직했다고 밝혔다.

부산지방경찰청/연합뉴스

이 경장은 지난 14일 오후 6시 47분께 해운대 한 교차로에서 퇴근길 교통정리 업무를 하던 중 승용차에 치여 의식불명에 빠졌다.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는 정상적인 신호에 이동했으며, 음주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를 안전운전의무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성림 경장/부산경찰청 제공

이 경장은 사고 직후 근처에 있던 119구급대원에 의해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뇌수술 등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오는 23일 오전 부산경찰청 동백광장에서 부산경찰청장(葬)으로 이 경장의 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영결식을 엄숙히 진행할 계획이다.

영결식 이후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된다.

경찰은 이 경장의 1계급 특진도 추서하기로 했다.

퇴근길 도로 모습/뉴스1

이 경장은 2016년 경찰에 입문한 5년차 경찰관으로 2018년 8월부터 해운대경찰서 교통안전계에 근무해왔다.

평소 성실한 근무 태도로 15회에 걸쳐 각종 표창과 장려상을 받은 우수 공무원이다.

이 경장은 특히 4개월 전 결혼한 신혼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임신 중인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은 코로나19로 면회가 제한돼 제대로 된 간호 조차 못했다며 슬픔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