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중량 물품 주택 5층에 새벽배송 하던 40대 쿠팡맨 사망

이서현
2020년 03월 15일 오전 10:4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1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작년 말 하루 주문 건수가 230만건 정도였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300만건으로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택배기사가 근무중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새벽 1시경, 경기도 안산 1캠프에서 구역에서 배송업무를 하던 A씨(47세)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했다.

당시 A씨는 주택 5층에 고중량 물건을 계단으로 수차례 나르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동료들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수소문한 끝에 새벽 2시경 배송지 주변에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2월 중순 입사했으며, 배송 현장에서 일한 지 13일 된 비정규직 야간 노동자였다.

김벅석 쿠팡 대표 | 연합뉴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배송인력의 노고를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이분들의 고충을 덜어줄 길을 늘 고민하고 있다”라며 “유족과 긴밀히 협의하며 이후 모든 조사 절차와 장례절차, 지원 절차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시간과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쿠팡맨들은 고강도 업무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이들은 지난 1월에도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로켓성장 뒤에는 하루 18시간 근무하는 쿠팡맨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업무 과부화가 온 데다 쌀과 같은 고중량 식료품 배송 비율이 높아지면서 노동강도가 더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