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시는데 제가 이 저녁 사도 될까요?” 처음 본 군인 4명 식사비 계산한 남편

정경환 기자
2019년 10월 30일 오전 9:2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8

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한 군인 장병들의 식사비를 지불한 한 가장의 훈훈한 사연이 알려 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금 있었던 일”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과 결혼한 결혼 2년 차 새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A씨는 “날이 쌀쌀해지자 남편과 함께 뜨끈한 짬뽕을 먹기 위해 한 짬뽕 전문점에 들어갔다”고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 부부가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할 때, 군인 장병 넷이 식당으로 들어와 짬뽕, 탕수육 등 여러 음식을 시켰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은 자신보다 10살이나 더 어려 보이는 장병들이 쌀쌀해진 날씨에 고생하는 것이 딱하게 느껴졌는지 그들 테이블 쪽으로 다가갔다. 남편은 “군인 분들, 너무 고생하시는데 제가 이 저녁 사도 될까요?”라고 물었고 장병들은 뜻밖에 물음에 놀란 듯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연합뉴스 [우] gettyimages
그러다 한 명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자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라며 다른 장병들도 덩달아 인사하기 시작했다.

장병들의 식사비용까지 같이 지불하고 식당을 나온 후 A씨는 남편에게 “왜 갑자기 계산하겠다고 나선 것이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나는 미국 국적이라 군대도 안 갔는데 괜히 미안하더라”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리고 “미국에선 이런 거 흔한 일이야”라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한 달 용돈 얼마 되지도 않는 남편이 잘 한 건지 오지랖을 부린 건지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군인 장병들을 위해 흔쾌히 식사비를 내는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좋은 남편을 둔 작성자분 부럽네요”, “군인은 감사한 존재입니다”, “식사비를 내주는데도 정중하게 여쭤보는 모습이 참 멋집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