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실에 아기 백일떡 나눠드리자… ‘축 백일’ 흰 봉투 건네준 경비원 어르신

김연진
2023년 07월 6일 오후 2:24 업데이트: 2023년 07월 6일 오후 2:24

아파트 경비원에게 아기 백일떡을 나눠준 A씨는 생각지도 못한 ‘흰 봉투’를 받고 깜짝 놀랐다.

경비원은 “아기 백일 음식은 그냥 먹는 거 아니다”며 축하금을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비아저씨의 축하금”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 A씨는 “아기의 백일상을 차리면서 경비아저씨께 떡, 사과를 하나씩 드렸다”고 입을 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아저씨께서는 ‘아이고 뭘 이런 거를…’ 하시며 감사하다고 받으셨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날, A씨의 집 초인종이 울렸다. 경비원이 손글씨로 ‘축 백일’이라고 쓴 봉투를 들고 찾아왔다.

A씨는 “아기 백일 축하한다고, 백일 음식은 그냥 먹으면 안 되니 받으라고 하셨다”며 “한사코 거절했지만 얼마 안 되는 금액이니 신경 안 써도 된다며 뒤도 안 돌아보고 가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만 원이었지만 저에게는 10만 원, 100만 원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YouTube ‘연합뉴스TV’

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이 나면서 울컥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안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이 감동적인 사연의 주인공은 공무원 퇴직 후 15년째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승화(75) 어르신이다.

그는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어린 아기가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 하는 그런 마음으로… (봉투를 건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