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잘못으로 숨진 이들도 ‘열사와 동포’로 추모하고 끝낸 중공 ‘국가 애도의 날’

리신안
2020년 04월 6일 오후 10:41 업데이트: 2020년 04월 6일 오후 10:42

중국 국무원이 4월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중공 바이러스(우한폐렴) 사망자들을 추모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전날 “신종폐렴과의 싸움에서 희생된 열사와 숨진 동포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하기 위해 전국적 추모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베이징의 권력층 집단거주지 중난하이에서는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를 포함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이 오전 10시부터 3분간 묵념했다.

중국 전 지역 정부기관과 해외 공관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모든 오락활동을 중단했다. 묵념하는 3분동안 차량, 기차, 선박에서는 경적을 울렸다.

방송에서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은 모두 중단했고,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는 첫 화면을 흑백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우한폐렴 발생 초기 사람 간 전염을 감추고 봉쇄를 미루다 사태를 키운 잘못에 대한 반성이나 책임추궁은 없었다.

눈에 띈 건 중국 외교부의 반응이었다.

중국 외교부 지난 4일자 화면 캡처

다른 정부기관과 마찬가지로 흑백으로 전환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는 유독 오성홍기와 시진핑 총서기를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들만 컬러 사진으로 실었다.

모든 게 흑과 백인 화면에서 유일하게 컬러로 실린 지도자들과 핏빛 오성홍기의 모습은 유난히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선 해석이 엇갈린다. 외교부가 국민적 추모 분위기마저도 초월하는 공산당과 그 지도부의 위엄을 나타내려 했다는 분석이다.

그 반대의 견해도 존재한다. 지나친 띄워주기로 은근히 반감을 일으키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왜 외교부만 그렇게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불분명하다.

한편, 이날 중국 외교부가 오성홍기와 상무위원 7인만 컬러 사진을 게재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