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포틀랜드시, 텍사스 낙태금지법에 반발…“거래, 출장 금지”

2021년 09월 7일 오전 11:17 업데이트: 2021년 09월 7일 오전 11:17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 당국이 텍사스주의 낙태금지법에 반발해 텍사스주와의 상품 거래와 출장을 금지하는 긴급 결의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시의회가 오는 8일 텍사스주와의 상품 서비스 거래, 출장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휠러 시장은 “포틀랜드 시의회는 모든 사람들이 임신 여부와 시기를 선택할 권리를 가져야 하며, 그들이 내리는 결정이 복잡하고 어려우며 상황에 따라 특수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금지 조치는 텍사스주가 위헌적인 낙태 금지법을 철회하거나 법원에서 뒤집힐 때까지 효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에선 지난 1일부터 낙태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 법은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또한 주 정부가 낙태 단속을 하지 않는 대신 일반 시민이 낙태 시술자 또는 방조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법안이 시행되면서 텍사스주 내 85~90%의 낙태수술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휠러 시장은 이 법은 임신할 수 있는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염려하지 않으며 이들의 인권을 인정하거나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법은 개인에게 다른 사람의 몸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제공한다”면서 “이는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되며 사람들의 의지와는 다르게 임신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휠러 시장 외 조 앤 하디스티, 카르멘 루비오, 밍거스 맵스, 댄 라이언 등 의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번 법안을 발의했던 브라이언 휴스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텍사스주 의회에서 통과된 낙태금지법은 올해 초 그레그 애벗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최종 승인됐다. 

이에 낙태 옹호 단체들은 연방대법원에 법 시행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대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자카리 스티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