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제로수준’ 인하 “위기 대응”…7천억 달러 양적완화

톰 오지메크
2020년 03월 16일 오후 12:36 업데이트: 2020년 03월 16일 오후 3:17

우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P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한 7천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등 광범위한 금융 위기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연준의 이 같은 조치는 오는 17일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긴급 소집한 회의에서 결정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며 경제 전망도 위험 수준에 이를 것이다. 위원회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목표 범위를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경제가 최근의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연준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폭넓은 수단’를 사용할 것”을 약속하면서 시장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재무상태표(balance sheet)에 7000억 달러를 추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위원회는 국채 보유를 최소 50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를 최소 200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연준은 최근 국내 금융기관 간 단기자금 거래 시장을 대표하는 콜 시장이 사그라지고, 기관 간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시장이 부상함을 주목하며 “적절한 계획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언급했다. 경제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때 행동할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지난 3일부터 연준은 긴급회의를 열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례화된 정책 회의 범위를 벗어나 처음으로 0.25%포인트 수준의 제로금리 조치를 취했다.

연준은 지불준비금 뿐만 아니라 할인 창구, 1일 단기자금공급(intraday credit), 은행 자본 및 유동성 완충장치와 관련된 신용 공급 수단을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적인 대응으로 연준은 전 세계 달러화로 규정된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다른 5개 중앙은행과 공조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등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는 중앙은행들과 대출 금리도 낮추고 대출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단기 비상 대출 시 은행에 부과되는 이자율을 1.75%에서 0.25%로 낮추는 등 대출 활성화 계획도 마련됐다. 은행이 고객에게 대출 부담을 줄여주고 이용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25%로 인하하면서 폭넓은 조정 신호를 보냈다.  0.75%의 인하 폭은 은행의 통상적인 금리 변동 일정에서 벗어난 것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16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유행병이 뉴질랜드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며 말했다.

존스홉킨스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후베이성에서 발생한 우한 바이러스로 15일 현재 미국내 3200건이 넘는 감염사례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