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아프리카 군사기지 건설하면 美에 큰 위협” 싱크탱크 분석

앤드루 쏜브룩
2023년 08월 17일 오후 4:44 업데이트: 2023년 08월 17일 오후 4:44

중국이 군사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군사기지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런 움직임이 미국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선임 연구원인 브렌트 새들러는 “(중국이) 태평양이나 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에 새로운 해군기지를 건설하면, 중국의 해군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들러는 지난 15일 헤리티지 재단에서 열린 강연에서 “중국의 군사 모델은 여러 측면에서 미국과 다르지만, 결국에는 미국과 동일한 규모의 군사기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은 미국에 위협이 될 만한 항공모함 타격단을 구축하고 있다”며 “(중국이) 해외에서 군함을 운용하고 군사작전을 수행하려면, 동아프리카 지부티의 해군기지 외에 또 다른 기지를 추가로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들러는 중국이 해군력 강화를 위한 발판으로 서아프리카의 적도기니를 노리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이 아프리카 서부의 적도기니에 새로운 해군기지를 건설한다면, 대서양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중국의 새로운 진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며 “경제 발전 및 외교 강화로 미국의 해군력을 향상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학 연구소 에이드데이터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인 알렉산더 울리는 “중국에서 서아프리카 국가로의 현금 및 기타 자원 흐름을 보면, (중국의) 군사적 확장에 관한 일련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이 서아프리카의 어딘가에 새로운 군사기지를 건설할 것”이라며 “어느 국가가 될지, 그들은 철저히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에이드데이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새 군사기지의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적도기니의 최대 도시인 바타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이미 중국이 이 지역에 새로운 항구를 건설하는 데 6억 5900만 달러(약 88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 연합뉴스

중국의 해군력 증강

울리는 “중국은 나토(NATO), 오커스(AUKUS) 등의 안보협력체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해외로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어려움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은 자국의 해군기지를 계속 늘려가고, 해군함대를 증편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해군의 성장은 향후 10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해군은 현재 약 340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2년 안에 400척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해안 경비대와 해상 민병대까지 포함하면 600척이 넘는다.

반면 미국 해군의 함대는 현재 290척에 불과하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장관은 “중국이 우리 동맹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해양 주권과 경제적 번영을 해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항하기 위해 더 많은 함정이 필요하다. 특히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의 함정을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해군의 함대가 전 세계에 배치돼 있다는 점도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 함대는 고작 60여 척에 그친다.

하지만 중국 해군의 함대는 대부분 중국 대륙으로부터 300마일(약 482km) 이내에 주둔하고 있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중 간 군사적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불리한 상황에서 중국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