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AI 발전, 미·중 핵전쟁 위험 높여” 美 싱크탱크

앤드루 쏜브룩
2023년 07월 29일 오후 12:22 업데이트: 2023년 08월 7일 오후 4:36

중국의 군사용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미·중 간 무력 충돌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국가안보 관련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는 지난 26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군용 AI 기술을 통해 ‘군사 지능화’를 추구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은 군사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모든 분야에서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양국 간 갈등이 더욱 격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군용 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변화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미국 정책당국은 군용 AI 기술과 관련한 파급효과, 예상되는 위험 요소 등을 사전에 관리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군사 AI: 중국공산당의 야망

중국공산당은 미국과의 경쟁에서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군용 AI 기술 개발 및 군사 지능화에 사활을 걸었다.

보고서는 “(중국이) AI 기술을 군에 적용, 통합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AI 및 자동화 기술 개발, 빅데이터 활용 등으로 ‘군사 대국화’를 꿈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은 21세기 중반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군대’를 만들겠다는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중심에 바로 AI가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의 군용 AI 기술 현황을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 중국공산당은 감시 및 정찰, 정보전과 전자전, 군사 시뮬레이션 등 수많은 군사기술에 천문학적인 지원금을 투입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은 군사력뿐만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 AI 기술에 자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여긴다”며 “궁극적으로 미국을 뛰어넘는 것이 중국의 목표”라고 분석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 연합뉴스

미국의 대응

미국 역시 AI 기술을 통해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10~15년 뒤에는 AI 로봇 부대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머지않아 지능형 로봇이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정찰 및 정보 수집, 정밀공습, 원거리 타격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됨에 따라 근본적인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10년 안에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중국공산당의 군사 AI 개선에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지만, 양국의 군사 경쟁이 과열될 경우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군사 AI 분야의 발전으로 미·중 간 군사적 균형이 흔들리면, 최악의 경우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AI가 잘못된 군사정보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군의 의사결정권자가 오판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중국의 군사 AI 발전을 저지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군사적 위험 요소를 철저히 파악하고 중국의 군사 행동을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외교에서 군사 AI 관련 전략적 안정을 기본 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기사는 번역 및 정리에 김연진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