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소비자 피해 136% 폭증…‘알리’ 관련 3배 늘어

황효정
2024년 03월 29일 오후 12:54 업데이트: 2024년 03월 29일 오후 1:35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계 온라인 쇼핑몰이 우리나라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 가운데, 소비자 불만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국제 거래 소비자 상담 건수는 1만9418건으로 전년(1만6608건)보다 16.9% 증가했다.

집계된 상담을 유형별로 보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물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해외 직접거래 관련 상담이 1만1798건(60.8%)으로 상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물품 직접거래(직구) 상담이 전년보다 136.1%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은 알리익스프레스와 사기 의심 사이트 관련 상담이 증가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 건수는 지난 2022년 228건에서 지난해 673건으로 약 3배 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해외 사업자 소재국별로 분류하면 중국 사업자와 관련한 불만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사 소재지가 파악된 상담 건수 중 소재국이 중국(홍콩)인 관련 상담은 전년(501건) 대비 131.7% 급증한 1161건을 기록했다. 소비자원은 “이 역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접수된 상담 건들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항공권·항공서비스가 5254건(27.7%)으로 가장 많았다. 의류·신발(4665건, 24.6%)과 숙박(2331건, 12.3%)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은 취소·환급 등의 지연 및 거부(7521건·38.7%)로 가장 많이 상담을 받았다. 미배송·배송 지연·오배송 등 배송 관련 불만은 2647건(13.6%),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 및 가격 불만은 2271건(11.7%)으로 각각 나타났다.

현재 소비자원은 알리익스프레스와 소비자 불만 해결을 위한 핫라인 구축을 협의 중에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외에도 소비자 불만이 빈번한 다른 해외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소비자원은 국제거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거래 전 판매자 정보, 거래 조건, 사기 의심 사이트 등록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crossborder.kca.go.kr)’에 도움을 청할 것을 당부했다.